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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理放談

[스크랩] `니일`이 운다

by 문기정 2012. 2. 16.

 

니일이 운다.

 

 

 

니일(Alexander Sutherland Neill, 18831973)은 영국의 섬머힐 학교 설립자이다.

그가 오늘의 우리 교실을 보게 된다면 눈시울이 붉어질 것이다. 아니 연민의 눈물을 줄줄 흘릴는지 모른다.

 

섬머힐은 자유학교이다. 극단적인 자유 학교이다.

섬머힐에 다니는 아이들은 대부분 문제를 가진 아이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가 주어진다니 놀랄 일이다.

 

섬머힐 학교의 모습을 잠깐 들여다보자.

서머힐은 이미 고전적인 대안학교로서 영국의 니일이 1921년에 런던 교외의 레이스턴 마을에서 설립한 학교이다.

니일은 우선 어린이는 선하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었다. 니일이 제창하는 교육 목표는 아동이 즐겁게 일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그는 교육에 있어서 아동의 지적 능력과 아울러 정서적 능력도 계발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서머힐에는 5세부터 들어오는 학생, 15세에 비로소 들어오는 학생도 있으며, 대게 15세가 될 때까지 여기에서 머문다. 서머힐에는 평균 25명의 남학생과 20명의 여학생으로 구성된 작은 학교이다.

서머힐에서는 훈육과 어떤 암시적인 영향, 그리고, 윤리, 종교적인 모든 지도 및 교과과정을 철폐한다.

서머힐의 수업 참석 여부는 본인의 마음대로이다. 그렇다고 수업 시간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수업 내용은 보통 어린이들의 나이에 따라 설정되기도 하고, 더러는 그들의 특별한 흥미에 따라 설정한다.

서머힐의 교사들은 정직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뭔가를 하고 싶을 때까지 변함없는 사랑으로 기다려 주는 것이다. 한 마디로 아동의 자발성을 믿는 것이다.

 

서머힐 학교는 네 가지 방침을 가지고 있다.

아동들이 감정에 있어서 자유롭게 자라날 수 있게 해준다.

아동들이 자신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아동들이 자연스럽게 발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준다.

어른들에게서 받는 두려움과 강압을 제거하여, 좀 더 행복한 아동기를 보낼 수 있게 해준다.

 

서머힐 학교 정책의 기본 노선은 다음과 같다.

아동들이 자신만의 페이스대로 성장, 발달하고 자신만의 흥미를 추구할 수 있도록 선택권과 기회를 부여해 준다. 서머힐은 어떤 특정한 기술이나 지식을 갖춘 특정한 유형의 인간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아동들이 자신이 되고 싶은 바대로 스스로를 규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그 소임으로 삼는다.

 

아동들이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하는 한 편, 강압적으로 부여된 평가 방식으로부터 해방시켜 준다. 아동들은 권위 있는 아동 학습이나 학업 성취의 이론에 근거하고 있는 성공의 인위적인 기준에 자신들을 맞추어야 한다는 압박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아동들이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만큼 놀 수 있도록 완전한 자유를 준다.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놀이는 아동기의 발달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자발적이고도 자연스러운 놀이는 어른들의 손에 의하여 억압받거나 학습 활동으로 유도되어져서는 안 된다. 놀이는 아이들의 것이다.

 

어른의 판단이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아동들이 느낌(feeling)의 모든 영역들을 체험해볼 수 있게 해준다.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유는 언제나 위험을 내포하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명백하게도, 지루함, 스트레스, 분노, 실망, 실패와 같은 부정적인 결과들은 개인의 발달에 있어서 필요한 한 부분인 것이다.

 

아동들이 자신들을 돌봐주고, 또 그들 자신도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공동체에서 생활하도록 해준다. 이런 공동체에서 아동들은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자유를 향유할 수 있고, 민주적인 과정을 통하여 공동체의 생활을 변화시킬 힘을 갖출 수도 있다.

 

마디로 서머힐 학교의 가장 큰 특색은 자유에 있다.

방종에 빠지지 않으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의 거의 완전한 아동의 자유는 아동들로 하여금 자신의 선택과 자발적인 동기 부여에 의해서만 배움의 경험을 하도록 허락해 준다. 자유로운 아동들은 심리적으로 건전하며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든 자신이 좋아하는 배움을 택하게 되는데, 이렇게 스스로 선택한 배움의 과정은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된다. 철저하게 민주적이며, 교장으로부터 가장 어린아이들에 이르기까지 거의 완벽하게 평등한 이 학교 공동체 안에서 아동들은 기존의 학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자유를 누리며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을 일구기 시작하는 것이다.

 

니일은 한마디로 철저한 자유주의자였다.

그는 작고 1년 전에 출판된 최후의 저서인 자서전에서 자유는 하나의 세계관이며, 이 광적인 세계에 있어서 하나의 위대한 희망이다라고 갈파했다. 이같은 자유관은 그의 교육사상과, 실천운동인 서머힐 학교의 가장 근본적인 사상적 기초로서 니일의 전사상은 자유관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니일은 행복의 감정은 사람이 자유를 느낄 때에만 가능하다고 말하여 행복과 자유를 불가분의 젓으로 설명했다. 그는 자유를 정의하여 자유란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한에서 자기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니일은 참다운 자유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는 자기의 자유의지에 의해 자신의 행동을 잘 통제할 줄 아는 자율적 어린이가 된다고 보았다. 그 이유는 일체의 부자연스러운 배제되고 인간에게 자유가 주어졌을 때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의 선량한 자연성을 되찾고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자율적인 인물인 진정한 자유인으로 자라게 된다고 주장했다.

 

니일은 인간의 행에 있어서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며, 교육의 궁극적 목적 역시 행복에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의 행복의 개념과 그가 주장하는 행복에 도달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면 그가 생각한 행복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생에 대한 흥미와 선, 내적인 안녕감과 균형감, 생에 대한 만족감, 그리고 억압을 되도록 적게 받음으로써 신경증과 갈등의 이중생활로부터 놓여난 생태를 의미한다고 그는 말하였다.

 

나는 인생의 목적이 행복을 발견하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흥미를 발견한다는 의미이다. 교육은 생의 준비이어야 한다. 이러한 행복은 어떻게 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은 일체의 권위와 억압이 배제되고 사람에게 자유가 주어져서 그 자신으로서의 생활이 허용될 때 비로소 얻어진다는 것이었다. 어린이들의 행복은 어른들이 그들에게 주는 사랑과 인정에 따라 결정된다고 그는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이란 감상적인 애정이나 소유적인 애정을 의미하지 않고 어린이의 편이 되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말했다.

 

서머힐 교육방법은 일체의 강제를 배격하는 것이었다.

어린이 자신이 스스로 그렇게 할 생각에 이르기 전까지는 누구에 의해서나 어떤 일도 억지로 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교육방법의 대전제였다.

 

서머힐 학교가 일반학교에서 강조하는 학과목의 교수법에 있어서는 전혀 새로운 방법을 쓰지 않았지만 그 대신 이 학교 나름대로의 독특한 교육방법을 썼다. 그것은 전교 자치회라는 아동에 대한 심리적 방법이었다. 그리고 각종의 창조적 활동을 조장하는 일이었다.

 

자유 학교인 서머힐이 무질서와 혼돈의 장소가 되지 않고 진보적인 학교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곳에서 민주적인자치가 행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또 자치가 없는 학교는 진보적인 학교라 부를 수 없고 아이들이 완전히 자유롭게 자기들의 사회생활을 다스려갈 수 있어야만 그 속에 참 자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미주시민으로서의 훈련교육이 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 앞에서 자기의 의견을 거침없이 발표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 주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니일은 말했다.

 

또 서머힐 학교의 민주주의 이상 가는 방법이 달리 있으리라고 자기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그것을 나라의 정치상의 민주주의보다도 훨씬 나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 까닭은 아이들 상호간에 친애감이 있으며, 특권을 주장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섬머힐을 세운 니일은 우리 교육의 현실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연민의 눈물을 흘릴는지도 모른다.

최근 우리 사회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청순한 어린 학생들이 죽음을 선택하는 불행을 맛보고 있다. 교실은 무질서의 극치로 비쳐지고 있고 교사는 학생지도를 방관한다는 비난을 받는다. 학생 인권을 신장 시키면 교사의 권위는 실추된다는 논리로 현실을 외면하려는 경향도 보인다.

교사의 권위는 물리적으로 형성되는 것 보다는 인격적으로 형성될 때 그 빛을 발하는 것이며, 학생 또한 자신의 방종이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깨달을 때 진정한 자유와 인격을 찾는 법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학교 특히 교실 폭력에 강력한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있고 그에 따라 문제 학생들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실로 꿈 많은 학생들의 장래를 위하여 어떤 대책이 가장 바람직할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해여울님의 카페 http://cafe.daum.net/FREEFLOWER/1V4O/2 참조>

 

(2012.2.16.>

 

 

 

출처 : 문기정 심리교육 에피소드
글쓴이 : 문기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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