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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理放談

[스크랩] 근면성과 책임감

by 문기정 2012. 3. 15.

 

근면성과 책임감

 

 

<에피소드1>

9살 대연이 엄마의 교육 일지

 

억지로 독서록을 쓰게 하면 책을 읽는 흥미를 반감시킬 것 같아 책읽기를 권하되 독서록을 쓰라는 말을 한동안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학교 알림장에 '독서록 가져오기' 라는 과제가 주어졌어요.

"오늘 2개 정도 쓰고 내일 학교에서 1개 쓰는 게 어때?"

라고 권했는데

대연이가

"그럴께요."

라고 대답하고 독서록을 쓰기 시작하더니 그 자리에서 9권의 독서록을 써 내려가더군요. 제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전에 읽었던 책 중에 독서록을 쓰고 싶은 책을 이것저것 고르더니 지겹다는 투정 한번안하고 집중해서 쓰는 거예요.

그것도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책 내용으로 동시 짓고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독서록의 형식에 맞추어서요.

"엄마, 나 독서록 9개나 썼어요. "

라고 자랑하기에,

"대연이 힘들었을 텐데 독서록을 정말 잘 썼네."

라고 칭찬해 주었답니다.

평소에 아이가 집중해서 하는 것을 완성하도록 지켜봐주고 칭찬해준 효과라고 생각했습니다.

엄마 눈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고 아이가 지금 하고 있는 것보다 공부, 문제집 풀기가 더 중요하게 생각되지요.

하지만 초등학생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그것을 완성해내면서 근면성, 성취감이 키워지고 이시기에 이루어진 근면성과 성취감은 공부에까지 이어져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에피소드2>

유로저널(유럽 한인대표신문)의 신입 사원 인성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가장 많이 보는 인성은 근면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인사 포털 업체가 주요기업 10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2010)한 결과,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근면성’(49.5%)을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책임성’(44.8%) ‘협동성’(29.5%) ‘자주성’(13.3%) ‘정서’(9.5%) ‘준법성’(4.8%) ‘지도성’(1.0%) ‘감정’(1.0%)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력사원을 채용할 때는 책임성’(66.7%)을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도성’(20.0%) ‘협동성’(19.0%) ‘근면성’(14.3%) ‘자주성’(10.5%) ‘정서’(2.9%) ‘준법성’(1.0%) ‘감정’(1.0%)등 순이었다.

 

 

<에피소드3>

실패와 좌절에 대한 응답

 

한 연구에 의하면 실패와 좌절에 대한 응답 유형이 다음과 같이 두 그룹으로 나타났다.

 

실패했을 때 포기하는 아이들은

나는 이런 일을 잘 못해요.”

나는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포기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모두들 무기력하게 말한다.

 

실패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더 나아지는 아이들은

"이거 정말 멋진데요. 난 도전하는 게 좋아요!"

라고 말한다.

 

 

<에피소드1>을 해석해 보자.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해낼 수 있는 자율성은 자칫 부모나 외부의 간섭에 의해 약화되는 수가 있다.

지시에 움직이다 보면 자율성은 쇠퇴하기 마련이다. 마침 엄마를 도와 방안 청소를 하려던 참인데, 청소 좀 해달라는 지시를 받으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율성에 침해를 당하여 그 일을 포기하고 만다.

대연이 엄마는 육아 기술이 뛰어난 분이다. 아이가 하고자 할 때까지 기다리는 엄마이다. 그리고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과업을 제시하여 스스로 그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시간을 준다.

일을 완성한 아이는 성취감을 가지게 되었고 새로운 도전감이 생겼다.

만약, 대연이에게 독후감을 몇 개 쓰라고 강요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는 처음부터 질려버렸을 것이고 엄마의 명령에 따라 억지로 글을 썼을 것이다. 아무런 성취감도 도전감도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 2개 정도 쓰고 내일 학교에서 1개 쓰는 게 어때?"

라고 제안함으로써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무려 9편까지 써 내려갔다.

 

한 편, 두 편 독후감 쓰기 유형까지 바꾸어 가면서 창의적으로 써 나갈 때의 대연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보자.

 

그래, 두 편 정도는 문제도 아니야.’

아니야, 두 편만 쓸 게 아니라 내가 읽은 책 전부 감상문을 써야지.’

이번에는 주인공에게 편지를 써야지.’

이번에는 등장인물을 그림으로 나타내 보아야지.’

 

감상문 쓰는 재미에 빠져 9편을 죽 써 내려갔다니, 엄마의 격려와 기다림이 아이로 하여금 자주성과 근면성을 갖게 하는 동기가 된 셈이다.

 

 

<에피소드2>를 해석해 보자.

 

대기업에서 정작 바라는 사원상은 근면성책임감이 강한 사원이다.

근면성과 책임감은 어떻게 길러지는 것일까.

초등학교 시기의 아동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게 되며 학교에서의 성공과 상취가 아동의 근면성과 책임감을 발달시키게 된다. 따라서 교사와 또래 친구들의 영향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 시기에 학습상황에서 높은 성공과 성취를 경험할 수 있다면 매우 긍정적적인 자아개념을 갖게 된다.

그래, 나는 할 수 있어.’

선생님들은 이들이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갖도록 하기 위하여 아동이 높은 성취와 성공을 맛볼 수 있는 학습 환경을 계획하고 적절한 과제를 주어야 한다. 이렇게 지도되어진 아동들은 근면성과 책임감을 갖게 되어 이후 생애에 있어서 적응과 성공 그리고 인간관계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부모)는 학생(자녀)들에게 도전감을 심어주고 근면성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개입하여 아동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렇게 교육되어진 사람이야말로 근면하고 책임감이 강하여 사원 채용 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다.

 

 

<에피소드3>을 해석해 보자.

 

실패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더 나아지는 아이들의 긍정적 자아개념을 보자.

"이거 정말 멋진데요. 난 도전하는 게 좋아요!"

실패를 도전으로 받아들일 때, 아이들은 고무되어 더 열심히 노력한다. 그들은 실패를 자신이 배울 수 있는 것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들에게는 실패야말로 성공의 어머니인 셈이다.

 

근면성과 책임감은 거저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근면성과 책임감이 길러지는 환경에서 자랄 때 가능한 것이다. 그 환경을 마련하는 일은 교사나 부모의 몫이다.

 

(2012.3.15.)

 

 

 

출처 : 문기정 심리교육 에피소드
글쓴이 : 문기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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