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의 도덕 행동
도덕 판단과 도덕 행동.
도덕성의 발달을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도덕 판단과 도덕 행동을 순차적으로 보는 경우와 별개의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순차적으로 본다는 것은 일단 행동의 기준이 되는 규범에 대한 이해(도덕 판단)가 이루어져야지만 도덕행동을 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에 대하여 도덕 판단과 도덕 행동은 별개로서 도덕 판단을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도덕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소위 인지발달 이론가들은 도덕 판단을 우선시 합니다. 그러나 사회학습 이론가들의 주장은 좀 다릅니다.
사회학습 이론가들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 속일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하여 속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더니 속이는 행동이 나쁜 줄 알면서도 속이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 실험 결과를 두고 속이는 행동과 학생들의 도덕적 판단과는 일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 놓은 것입니다. 따라서 영유아의 경우, 과연 도덕 판단과 도덕 행동을 순차적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사회학습 이론가들의 주장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주장이 영유아의 도덕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실생활에서 어떤 외부적인 감독이 없을 때라도 부도덕한 행동을 하지 않게 하려면 아이들이 도덕 규칙을 학습하여야 하고 그 규칙에 따르려는 나름대로의 동기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도덕 규칙을 따르고자 하는 내적동기를 기르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①규칙 위반에 대한 유혹을 물리쳤을 때 이를 보상(칭찬)합니다.
아이들이 도덕적 규범을 어겼을 때, 부모나 교사, 또래들로부터 즉각적인 벌이 따르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도덕적 규범 위반에 대한 유혹에서 벗어났을 때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고 있을까요. 아이가 어떤 부도덕한 행동의 유혹에서 벗어났을 때 그것이 현저하게 나타나지를 않기 때문에 보상을 해주지 못하고 지나치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잘 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은 쉽게 이루어지지만 잘한 일에 대한 보상은 쉽게 주어지지 않게 되는 셈입니다.
우리들이 강화가 좋은 교육방법이라고 부르짖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잘한 일을 할 때마다 그 옆에 바짝 붙어서 칭찬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페리 등의 연구에 의하면, 마음에는 들지만 만지지 못하게 금지된 상황에서 마음엔 덜 들지만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칭찬했더니 금지 사항을 더 잘 지켰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금지된 행동을 하지 않고 대체 행동을 보상하는 것이 규범을 지키게 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②처벌은 일시적인 억제 수단이기는 하지만 역효과를 가져옵니다.
부모들은 대부분, 잘 못된 행동을 했을 때 처벌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벌은 처벌자의 앞에서만 일시적으로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처벌자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는 바로 잘 못된 행동을 수행할 것입니다.
벌을 받게 되면 처벌자에 대하여 적개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처벌자의 공격적 태도를 본 받게 되어 그 아이도 자라면 처벌자가 되기 쉽습니다.
부모에게 벌 받은 아이들이 유치원에서도 다른 아이를 더 많이 공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처벌의 부정적인 효과를 말씀드린 것입니다.
갓 돌이 자난 아이라 할지라도 처벌을 많이 받은 영아는 어머니의 금지를 무시하고 깨지기 쉬운 장난감을 더 많이 만졌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③영유아에게 자신을 통제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영유아들이 자기를 통제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만, 자기 지시적 전략을 활용해 보는 것도 무방한 일입니다. 즉, 먹지 말도록 지시한 과자에 대한 매력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저 과자는 아마 세균이 득실거릴 거야. 안 먹는 게 낫지.’ 라든가, 자기 스스로에게 ‘이 번에 약속을 지키면 엄마가 더 맛있는 과자를 주실 거야.’ 등등 상상하게 합니다.
또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도덕적인 자아개념을 심어줍니다. 아이 스스로 거짓말도 하지 않고 훔치지도 않고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 확신을 갖게 되면 자신을 그 이미지에 맞추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④자제력을 나타내는 모델링을 활용합니다.
규칙을 잘 지키는 아이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모델로 나오는 아이가 왜 자기는 착한 행동을 하는지 설명해 주거나 규칙에 따르는 것이 좋은 이유를 언급해 주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⑤귀납적 훈육방법을 활용합니다.
귀납적 훈육이란 아이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도록 하는지 설명해 주는 방법을 말합니다. 그 아이가 잘 못했을 때 아이 자신에게나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해로운 결과를 가져다주는 지를 말해 줍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됩니다. 아이의 자긍심에 호소하는 방법, 행동의 결과를 직접 알려주는 방법, 다른 사람의 요구나 원하는 바를 알려주는 방법, 다른 사람의 행동 동기를 설명하여 오해를 푸는 방법 등입니다.
귀납적 훈육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해 줍니다. 금지된 행동을 왜, 어떻게 저항해야 할지를 알려주고, 잘못을 했을 때 어떻게 처신하여야 할 것인지 알려줍니다. 이렇게 하여 도덕성을 높여가는 방법입니다.
영유아들은 유혹에 저항하기 어려운 나이입니다. 그러나 부모의 끊임없는 보살핌에 의하여 점차적으로 그 저항력이 커 나가는 것입니다.
특히 도덕성의 내면화를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두고 보살펴야 하므로 인내와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도덕성 발달 과정을 내면화 과정이라고 합니다. 내면화 과정은 ①감수 ②반응 ③가치화 ④조직화 ⑤성격화의 긴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도덕성이 형성되는 과정은 커다란 솜방망이의 표면에서부터 내면의 깊은 속까지 물이 들여지는 이치와도 같습니다.
(2010.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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