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성과 협력의 뿌리 영유아기의 아기들이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게 될 때, 친밀한 태도와 예쁜 미소를 보인다면 앞으로의 사회생활이 원만하리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아기와 협력하는 마음이 있다면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친밀성과 협력의 뿌리는 어떻게 내리는 것일까요. 반델과 뮬러(1980)의 연구를 보면 3-4개월 된 영아들은 서로 만지면서 바라보는 행동을 하게 되고, 6개월경이 되면 또래에게 미소를 짓거나 옹알이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만지고 바라보는 행동이나 미소를 짓고 옹알이를 하는 행동은 어떻게 학습했을까요. 브론슨(1981)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감응적이고 반응적일 때 이와 같은 정서적 신호를 보내거나 상대방의 행동을 해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바라보기, 만지기, 미소 짓기, 소리내기 등은 엄마와 아기와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특질들입니다. 영아는 6개월이 되면 다른 아기에게 어떤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냅니다. 두 아기를 서로 얼굴을 마주보게 해서 방에 두게 되면 서로 쳐다보고 만져보는 행동을 나타내면서 서로 친숙해지고 미소를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행동은 첫돌이 될 때까지 더 명확해 집니다.
생후 1년 반경이 되면 두 영아가 장난감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거나 서로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옆에서 놀게 됩니다.(병행놀이) 이러한 변화는 혼자 자라는 아기들 보다 다른 영아들과 접촉을 많이 한 영아에게서 더 일찍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영아들은 또래에게서 노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는 말입니다. 영아는 부모의 감응적인 행동이나 또래 영아의 놀이 행태를 바라보면서 은연 중 친밀감이나 협력하는 행동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친밀감의 구체적 행동인 남을 돕는 마음(이타심)은 어떻게 형성될까요. 이타심에 대해서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째, 생물학적 관점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을 염려하고 어려움에 처해 있으면 자발적으로 도우려는 마음을 본능적으로 타고 났다는 것입니다. 둘째, 학습론적 관점입니다. 이타심은 본능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자라가면서 다른 사람들이 남을 돕는 모습을 보고 배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생물학적 관점만으로서는 인간에게 나타나는 여러 가지 행동들을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사회 인지발달이 잘 이루어지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 경험이 많아집니다.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입장도 헤아리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이 어떠한 경우에 도움이 필요한지도 알게 될 것이고 가능하면 다른 사람을 도와주어야겠다는 책임도 느끼게 됩니다. 또한 가정에서의 ①부모의 온정적인 양육태도와 ②부모가 남을 돕는 모습을 보게 되거나 남을 돕는 행동을 배울 수 있는 장면이 주어지거나 ③어떠한 경우에 남을 도와야 한다는 기준 등이 설명된다면 더욱 더 남을 돕는 행동은 내면화될 것입니다. 반두라와 같은 사회학습 이론가들은 적당한 모델을 통하여 남을 돕는 행동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실험을 통해서 모델이 되는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행동을 하게 했고, 협동하는 모습도 보여 주었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행동도 보여주었습니다. 그 결과 유아들이 점점 이타적인 행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의 연구에서도, 이타적 모델은 7-8세 이하의 유아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아들이 자라면서 보살피고 베풀기를 잘하는 어른과 지속적으로 접촉함으로써 보다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킹(1979) 등의 연구에서도 엄마가 아이의 행동결과를 설명해 주고 행동규칙을 분명하게 진술해 주었더니 다른 사람에게 좀 더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게 되었고 공감적인 반응을 더 잘하였다고 합니다. 2-3세 유아가 되면 아픈 유아를 도와주거나 장난감을 나눠주기도 하고 위안을 주려고 합니다. 유아가 이런 행동을 하는 데는 몇 가지 선행 요건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첫째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는 능력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이 시기는 사고형태가 자아중심적이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감정에 의해서 사물을 바라보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남도 생각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자신의 관점과 다른 사람의 관점이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역할극을 한다든지, 다른 사람의 처지가 되어보게 한다든지, 차근차근 사건의 인과관계를 이야기해 줌으로써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둘째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게 되면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감정이입’이라는 말이지요. 자신이 다른 사람의 감정 속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도 친구의 형편이라면 친구의 감정과 같았을 거라는 공감능력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남을 도와줄 상황이 발생하면 적당한 행동을 선택할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게 되었고 친구의 감정과 똑 같은 감정을 갖게 되었다 하더라도 바로 돕는 행동을 실행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떻게 도울 것인가 생각해 보고 여러 방법 중에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 지 궁리하여야 합니다. 유아들은 충동성이 강합니다. 깊이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부모나 선생님이 조언자가 되면 좋을 것입니다. 이타적 행동의 선행 요건은 이모저모로 돕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 가장 적당한 행동을 선택할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타심은 친사회적 행동의 전형입니다. (2010.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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