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70
<전래동화> 옛날 옛적,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꼬부랑 살고 있었다. 하루는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지팡이를 짚고 꼬부랑고개를 꼬부랑꼬부랑 넘는데, 꼬부랑 강아지가 꼬리를 꼬부랑꼬부랑 흔들며 따라 오기에, 꼬부랑길로 돌아가니까, 꼬부랑 바위에 꼬부랑 토끼들이 모여 와서 꼬부랑꼬부랑 춤을 추는데, 꼬부랑 다람쥐가 꼬부랑꼬부랑 재주를 넘고, 꼬부랑 황새가 날아와 꼬부랑 나무에 앉아서 꼬부랑 목을 꼬부랑 빼고서 꼬부랑꼬부랑 노래를 하니까, 꼬부랑 여우가 달려와서 꼬부랑꼬부랑 캥캥 꼬부랑 짖는데, 꼬부랑 칡덩굴이 꼬부랑꼬부랑 뻗어 나와 꼬부랑 집을 짓고 꼬부랑 떡을 만들어 꼬부랑 상에 차려 놓으니, 꼬부랑 할머니와 꼬부랑 지팡이랑, 꼬부랑 강아지랑, 꼬부랑 토끼랑, 꼬부랑 다람쥐랑, 꼬부랑 황새랑, 꼬부랑 나무랑, 꼬부랑 여우랑, 꼬부랑 칡덩굴이랑 모두 모여 꼬부랑 노래를 꼬부랑꼬부랑 부르며, 꼬부랑 춤을 꼬부랑꼬부랑 추고, 꼬부랑 떡을 꼬부랑꼬부랑 아주 맛있게 먹었다.
<전래동요>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넘어가고 있네.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고개는 열 두 고개- 고개를, 고개를 넘어 간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길에 앉아 꼬부랑 엿가락을 살며시 꺼냈네.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고개는 열 두 고개- 고개를, 고개를 넘어간다. 꼬부랑 할머니가 맛있게 자시는데 꼬부랑 강아지가 기어오고 있네.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고개는 열 두 고개- 고개를, 고개를 넘어간다.
꼬부랑 할머니는 열 두 고개를 넘으며 지팡이, 강아지, 토끼, 다람쥐, 황새, 나무, 여우, 칡덩굴을 만나 재미있게 춤추고 노래하고 엿도 먹고 떡도 먹고 신나게 노닌다. 꼬부랑 70이라도 삶이 재미있다.
반세기 전만해도 인생 70은 예로부터 매우 드물게 만나보는 나이였다. 공자는 인생 70을 이르기를 종심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라 하여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 할 정도로 완숙한 나이로 보았다. 사실 요새 나이 70이면 아직은 청년이며, 80이 되어도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팔팔하게 살아가는 나이이다. 꼬부랑 70은 옛말이니 전래동화 또한 30은 보태어 꼬부랑 100이라 하여야 옳을 것 같다.
나는 여느 강의에서 청중들에게 ‘신생아기.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성인기, 노년기의 위기극복 방법’을 이야기한다. 신생아기에는 어머니의 애정 어린 보살핌이 위기를 극복시키고, 영아기에는 대소변 가리기의 유연한 양육방식이 위기를 극복시키고, 유아기에는 유치원 교사들의 허용적 지도가 위기를 극복시키고, 아동기엔 초등학교 담임선생님들의 동기부여로 위기를 극복시키고, 청소년기에는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의 정체성 교육이 위기를 극복시키고, 청년기에는 대학 교수들의 바른 진로지도(취업과 결혼)가 위기를 극복시키고, 성인기에는 본인 스스로 생산적이며 자기실현을 성취하는 데서 위기를 극복하며, 노년기에는 자신의 노약함과 주변의 냉대를 감수하면서 인생을 통정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노년기는 통정성을 지니고 자신을 절망의 위기에서 탈출시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아니 되는 시기이다.
내 자신을 점검해 보니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서 찾는 경우가 많다. 곰곰히 생각하면 나오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찾지 못한 물건이 있으니, 물건 소재지라도 메모해 두어야 할 판이다.
70세라면 노년기의 초기라고 보는데, 이때부터는 건망증과 치매를 예방하는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즉, 자기만의 활동공간을 마련하고 출퇴근하면서 평생 이어온 반복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하여 직장에서 다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도 하고 조상과 자손에게 부끄럽지 않을 문서도 남기고, 모아두고 쌓아둔 음반도 차분하게 감상하고, 손가락 운동 겸 글씨연습을 하는 등, 정적인 활동을 즐길 수도 있을 것이며, 오랜 친구들과 어울려 등산도 하고, 부부건강을 위하여 둘만의 여행과 산행도 하고, 음악을 들으며 주변을 산책하거나 부지런하다면 아침 산보나 운동도 매일 해 봄직하다. 스마트폰도 노년기 치매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노년기에는 흔히 자신을 드려다 보면서 철학을 하게 되는데,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개방적으로 수용하며 낙관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연습이 더욱 필요하게 될 것이다, 단지, 죽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는 신앙적인 자세를 가지고, 내일 당장 죽을 사람처럼 기도하며 백년을 살 것처럼 정진한다면 노년이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2011년을 마감하며)
------------------------------------------------------------------------------------------------------- <육아상식>
‘아빠가 젊을수록 자녀 아이큐 높다.’는 연구를 주목합시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의 글(2011년 12월 28일 14:09:49) 을 인용하여 아이들을 기르는 방법을 하나 더 생각해 보고자 한다. 영재는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혹은 천재나 영재는 아니더라도 아이를 보다 똑똑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미국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데일리비스트>는 여러 연구결과를 토대로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는 방법’들을 소개했다.
▲영유아에게 TV를 보여주지 말 것 2세 미만의 아이들이 TV에 노출될 경우 언어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언어는 TV가 아닌 부모로부터 배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미 소아과학회’는 최근 부모들에게 “영유아들에게 TV를 보여주지 말 것”을 권고했다. 특히 2세 미만의 아이들이 TV에 노출될 경우 언어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칠뿐더러 인지력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아 언어 전문가인 로베르타 골린코프는 “언어는 어린이들의 학습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TV를 통해 습득하게 되는 언어는 어린이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어린이들의 질문에 알맞은 답을 해주지도 않는다.”라며 “말은 TV를 통해서 배우기보다는 부모로부터 배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모유 수유를 할 것 ‘모유를 먹고 자란 6세 어린이들이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보다 아이큐 테스트 점수가 5% 더 높게 나왔다.’ 이는 벨라루스 공화국의 산모와 신생아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한 그룹의 산모들은 최대 1년 동안 아기들에게 다른 음식은 주지 않고 오로지 모유 수유만 했고, 다른 그룹의 산모들은 모유 외에 다른 음식을 먹였으며, 모유 수유 기간도 더 짧았다. 그 결과 첫 번째 그룹의 아이들이 읽기, 쓰기, 계산 분야에서 두 번째 그룹의 아이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악기를 가르칠 것 보스턴 인근의 음악 전문학교 및 일반 학교의 학생들(평균 연령 10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피아노나 현악기를 최소 3년 이상 배운 아이들이 악기를 전혀 배우지 않은 아이들보다 아이큐 테스트의 언어 분야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확실한 것은 음악적 재능과 언어 재능, 그리고 지능과는 분명히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참을성을 가르칠 것 쿠키를 매개로 했던 한 유명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충동을 조절할 줄 알고 참을성이 강한 아이들일수록 SAT(미 대학수능시험) 점수가 더 높게 나왔다. 즉 아이들에게 쿠키 한 개씩을 주고 15분 동안 참고 안 먹고 기다릴 경우 한 개를 더 준다고 했을 때 15분을 버틴 아이들의 경우 1분 이상 참지 못한 아이들보다 SAT 점수가 높았다. 이 실험은 얼마나 충동을 잘 조절할 수 있느냐를 살핀 것으로, 골린코프는 “비상한 두뇌란 꼭 높은 아이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행 기능(상황에 맞게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는 능력)’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비만이 안 되도록 주의할 것 ‘템플대학’의 연구진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비만인 아이들은 표준 몸무게인 아이들보다 GPA(학점 평점) 점수가 더 낮았다. 또한 학교 출석률은 더 낮았다. 골린코프는 “앉아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살이 찔 확률은 높다. TV를 보거나 컴퓨터 오락을 하는 시간이 많으면 그만큼 사람들과 어울릴 시간이 줄어든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 교류를 통해서 더 똑똑하게 자란다.”고 말했다.
▲운동을 시킬 것 분자생물학자인 존 메디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활동적이 되도록 북돋는 것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선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한 컴퓨터 오락을 멀리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운동 가운데 특히 에어로빅은 아이들의 ‘실행 기능’을 100%까지 향상시킨다.
▲아빠가 젊어야 할 것 아빠의 나이가 젊을수록 더 똑똑한 아이들이 태어난다. 아빠가 20세일 때 출생한 아이들의 경우 그보다 두 배 더 나이가 많은 아빠에게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아이큐가 3~6점가량 더 높게 나왔다. 또한 지금까지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빠의 나이와 자녀의 신경발달에는 연관이 있다. 아빠의 나이가 많을수록 자녀들이 자폐증, 정신분열증, 난독증, 지능 저하 등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
▲저글링을 가르칠 것 뇌구조는 유전적으로 결정되긴 하지만 전부 그런 것은 아니다. 어려운 지각 운동 기술을 배우면 두뇌의 회백질 부피를 3% 더 증가시킬 수 있다. 회백질은 인지력 발달과 연관이 있다.
자녀 교육방법을 제시한 사항을 주목하여 보면 상당히 바람직한 양육방식이라고 볼 수 있으나 다음과 같은 내용을 추가하면 좋을 것 같다.
-영유아에게 TV를 보여주지 말 것 TV 등의 영상매체가 모두 유해하다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일반적인 프로그램 모두를 부모와 함께 시청하거나, 시청 연령을 무시하고 TV 앞에 앉혀두는 것은 안 된다. 그러나 교육적인 가치가 있는 교육용 DVD 등은 자주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이다.
-모유 수유를 할 것 모유는 복합영양소를 갖추고 있고, 그 양이 일정하며, 엄마와의 눈맞춤과 정서적 교감이 생기므로 생후 6개월까지는 권장하고 있다. 6개월부터 12개월 사이에 이유를 통하여 독립을 가르쳐야 하므로 돌이 지난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은 이롭지 않다.
-악기를 가르칠 것 타악기로부터 가락악기로 서서히 진행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악기연주를 통하여 눈과 손의 협응력이 길러지고 정서가 맑아지며 성취감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참을성을 가르칠 것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는 출산율이 극도로 낮아지고 있다. 게다가 부모의 늦은 결혼, 맞벌이, 탁아 등으로 인하여 자녀에게 쏟는 무조건적인 사랑(과보호)으로 인하여 만족을 유예하는 아이가 적은 추세이다. 즉 참을성이 없이 즉흥적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소유하려고 한다. 위 연구결과와 같이 아이가 참아내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현명한 일이다. -비만이 안 되도록 주의할 것 비만의 원인이 되는 체질, 음식,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을 잘 다스리라는 데 의미가 있다.
-운동을 시킬 것 운동을 통하여 근력과 민첩성, 지구력, 사회성, 운동지각력, 심미감, 수학적 사고력, 언어능력 등을 고루 발달시킬 수 있어서 적극 권장되는 항목이다.
-아빠가 젊어야 할 것 아빠가 젊어야 한다는 주장은 의미가 있다. 그간 엄마의 연령이 젊어서도 늙어서도 안 된다는 주장은 자주 접했지만 아빠가 젊어야 한다는 주장은 매우 참신한 제안이다. 젊은 아빠는 정자의 운동이 활발하기도 하다. 아빠가 나이가 많으면 자녀와의 지적 상호작용이 적을 것이며, 혹자는 자녀에게 과잉기대를 하게 되어 자폐증, 정신분열증, 지능 저하 등을 가져올 소지가 있다고 본다.
-저글링을 가르칠 것 저글링이란 하나 이상의 도구를 이용하여 멋지고 아름다운 궤적이나 몸동작을 만드는 행위이다. 흔히 공 세 개를 돌리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부터 여아들이 가지고 노는 팥 주머니 놀이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저글링이라 하겠다. 최근에 저글링이 두뇌발달은 물론 건전한 스포츠, 여가활동으로 점차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저글링을 즐기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고 만만치 않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운동이다. 또한 정확한 궤적과 힘 조절을 통해서 던지고 받음으로 인해 순발력, 민첩성, 협응성, 교치성, 평형성 등이 향상될 수 있고 두 손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두뇌발달도 꾀할 수 있다. 해외 선진국에서는 이미 많은 학교가 저글링을 가르치고 있으며 학생들의 건전한 여가활동으로 정착되어 있다. 저글링을 가르치자는 데 적극 동의한다.
가르치는 데는 왕도가 없다고 한다. 여러 사람이 동의하고 공감하는 방법이라면 귀담아 듣고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201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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