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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理放談

[스크랩] 빅터! 내게 힘을 줘

by 문기정 2011. 11. 2.

 

 

빅터! 내게 힘을 줘

 

 

  1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피그말리온(Pygmalion)은 당대에 유명한 조각가였다.

그는 어느 날 대리석으로 아름다운 여인상 갈라테이아를 조각했다. 그는 여인상을 자신의 진짜 연인으로 생각하며 그녀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다.

조각에 불과한 그 여인상을 실제 연인으로 연모하다가 자리에 누워 버린 것을 본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안타까운 나머지 그 아름다운 조각상 갈라테이아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준다.

그가 집에 돌아왔을 때 갈라테이아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는데. 갈라테이아의 손에는 두 사람의 사랑이 영원토록 지속되는 것을 상징하는 큐피트 반지가 끼어 있었다.

 

2

심리학자인 로젠탈과 제이콥슨(1968)은 어느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어린이 지능 향상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테스트입니다라고 설명을 해놓고 검사를 실시한 뒤, 20% 정도의 아이 명단을 담임선생님에게 주면서 이 애들은 앞으로 지적발달이나 학업이 틀림없이 급상승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다음 이때 뽑힌 학생들의 학업 성적을 전후 비교해 보니 실제로 성적이 높아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로젠탈 등은 교사들이 지적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이라고 생각되는 학생들에게 기대를 갖고 관심을 보여주고 칭찬했기 때문에 해당 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능력까지 향상될 수 있었다고 보았다.

 

3

위약(僞藥)은 심리적 효과를 얻기 위하여 환자가 의학이나 치료법으로 받아들이지만 사실은 치료와는 관계가 없는 가짜약제(플라시보placebo) 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가짜 약을 투여하면서 진짜 약이라고 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믿음 때문에 병이 낫는 현상이다.

그러나 치료 효과를 노린 가짜 약의 투여는 의료 행위에 있어서 필수 윤리 조건인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가 깨어지는 것이어서 강력히 반대되고 있다. 따라서 과거 2차 대전 중 약 품귀현상 때를 제외하고는 현대의학에서는 거의 행해지지 않고 있다.

 

4

자신의 진가를 모르고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IQ173의 천재 빅터의 감동적인 이야기 바보 빅터’.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바보라는 낙인이 찍혀 17년간 진짜 바보로 살아야 했던 한 남자. 원인은 단하나. 초등학교 선생님이 그의 IQ173에서 73로 학적부에 잘못 기재했기 때문이다.

바보 빅터마시멜로 이야기로 잘 알려진 호아킴 데 포사다의 신작이다. 작가는 IQ73이라는 판정을 받은 뒤 17년간 바보로 살다 사실은 IQ173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인생이 달라진 빅터 세리브리아코프의 실화를 소설로 재구성한 것이다.

말더듬이에 독특한 사고방식을 지닌 빅터는 아이큐가 73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돌고래와 아이큐가 같다고 놀림을 받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학교를 자퇴한다. 이후 자동차 정비소나 막노동으로 근근이 삶을 이어가던 중 사실은 자신의 아이큐가 173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자신감을 회복하고 결국에는 멘사 회장에 까지 오르게 된다.

멘사는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인데 현재 100여개국 10만 명이 있다고 한다.

국제 멘사(Mensa International)은 인구 전체 상위 2%에 해당하는 IQ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한국의 멘사는 1996년에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700 여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

 

피그말리온 효과.

교육학이나 심리학에서는 칭찬을 통해 생산되는 에너지 혹은 기대라는 개념으로 해석하고 있다. ,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기대를 갖는다면, 그 기대가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이 피그말리온 효과 이론이다.

피그말리온의 교육적 원리는 단순하고 직선적이고, 교사가 학생에 대해 지적 성장에 관한 기대를 하면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학생의 지적 수행 능력도 향상된다는 것이다. 교사가 학생의 지적 능력에 대해 기대를 갖게 되면 학생은 교사의 기대대로 학생 스스로 학습 능력을 향상시킨다.

심리학 용어로 피그말리온 효과를 자성예언(self-sustaining prophecy) 혹은 자기충족적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라고도 한다. 또 로젠탈이 피그말리온 효과를 교육적으로 실험하였기 때문에 로젠탈 효과라고도 한다.

 

플레시보 효과(Placebo effect).

피그말리온 효과와 유사한 것으로, 긍정적 기대는 기적을 일으킨다는 의학용어이다.

이는 화학적 성분으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가짜 약을 복용하였는데 심리적 효과에 의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우리의 행동은 널리 공유되는 기준이나 기대에 지배된다.

교육은 바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일이고, 그것을 감당하는 교사는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이기에 피그말리온의 그 이상은 바로 교육이 지향하는 그 꿈이 되어야 한다.

 

바보 빅터.

어떤 이정표도 없고 성공의 확신도 알 수 없는 막막한 길 위에 서서 오로지 자신만의 직관으로 내가 가야 할 길을 선택해야 했던 남자.

 

"어른이 되면 자신을 믿기가 어려워진단다. 방금 A그룹이 B그룹에게 직선의 크기를 맞히는 것을 방해한 것처럼 세상에는 수많은 방해자들이 있어. 그들은 언제나 우리 주위에 있지. 방해자들은 우리를 혼란에 빠뜨려. 그리고 우리에게 부정적인 프로그램을 주입시켜서 우리 자신을 의심하게 만들지."

 

언제인지도 모르게 숨어든 바이러스가 호시탐탐 면역력이 떨어질 때만을 노렸다가 가차 없이 공격해 오듯이 그 방해자들은 이미 내 마음속에 숨어있다.

돌고래보다 못한 IQ를 가진 바보라고 놀림을 받던 빅터에게 사실은 멘사클럽에 들어 갈만한 두뇌를 가진 아이였다는 것을 일찍 알게 했더라면 고통의 17년은 없었을 것이다.

IQ가 높다고 해서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IQ73의 바보로 놀림을 받는 아이가 받았을 상처는 처절했다.

하지만, 절망에 빠진 제자들에게 스스로 자신을 믿으라고 조언했던 레이첼 선생님.

 

빅터!

내게 힘을 줘. 나를 믿을 수 있게 내 손을 잡아줘.

오늘 날 우리 교실의 외침이다.

 

(2011.11.1.)

 

 

 

출처 : 문기정 심리교육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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