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레벨
‘행복하다.’는 것은 ‘만족하다.’,‘욕구가 충족 되었다.’는 말로도 표현된다.
만족이나 욕구는 끝이 없는 것이기에 이를 얻으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인생은 끝이 나게 된다. 그러므로 행복을 찾는 일도 끝이 없는 것이다.
끝이 없는 행복을 찾아서 인생행로에 나선 우리들이지만, 그 행복의 레벨을 상정해 보면 행복이 손에 잡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이만하면 행복하다.’
‘이만하면 만족이다.’
‘이만하면’의 한계, 즉 그 레벨을 매겨보고자 한다.
레벨1
갓 태어난 신생아는 엄마의 젖을 빠는 것만으로도 ‘이만하면 행복하다.’, ‘이만하면 만족이다.’고 느낄 것이다.
레벨2
영아(2세까지)는 엄마의 포근한 품에 안겨 재롱을 피울 때 ‘이만하면 행복하다.’, ‘이만하면 만족이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 배후에는 젖으로 배가 채워져 있어야 한다.
레벨3
초등학생이 되면 친구와 어울리고 어떤 집단에 소속되거나 사랑을 받는 것만으로도 ‘이만하면 행복하다.’, ‘이만하면 만족이다.’고 느낄 것이다. 그 배후에는 가정의 따뜻함이 있어야 하고, 배불리 먹고 잘 수 있어야 한다.
레벨4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지나면서부터는 자아존중감이 커진다. 즉 자기를 존중하는 삶을 영위하게 된다. 따라서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알며, 남에게 인정받고 존중받기를 원하게 되므로, 집단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때, ‘이만하면 행복하다.’, ‘이만하면 만족이다.’고 느낄 것이다. 그 배후에 여전히 잘 먹고, 잘 자고, 가정의 따스함이 있고, 친구와 어울리고, 사랑을 주고받음이 있어야 한다.
레벨5
중년 이후에는 사회적으로 안정된 직종에서 자기의 역량을 발휘하여 인생으로서 성공적인 삶을 영위함으로써 자기의 성장욕구가 충족되어 질 때, ‘이만하면 행복하다.’, ‘이만하면 만족이다.’고 느낄 것이다. 그 성장 욕구를 분석해 보면 자기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을 때 행복감이 생길 뿐만 아니라, 사물의 이치를 근본적으로 파악하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그를 실현했을 때 행복한 것이다.
지금까지 행복의 레벨을 순서적으로 예시해 보았지만 이는 에이브러험 매슬로의 욕구단계를 기본으로 한 것이다.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 1908년4월 1일 ~ 1970년6월 8일)는 미국의 심리학자였다. 그는 인간 욕구단계설 제안으로 유명하다. 매슬로는 개인의 성장을 위해 힘쓰는 인간의 핵심 부분인 ‘진실한 자아’의 애정 어린 보살핌을 주장했다.
뉴욕의 부르클린에서 태어난 매슬로는 미국으로 이민 온 유태계 러시아인의 7아이 중 맏이였다. 그는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심리학 학사(1930년)와 석사(1931년), 박사(1934년)학위를 받았다.
매슬로의 욕구단계설(Maslow's hierarchy of needs)은 인간의 욕구가 그 중요도에 따라 일련의 단계를 형성한다는 일종의 동기이론이다.
하나의 욕구가 충족되면 위계상 다음 단계에 있는 욕구가 나타나는 식으로 체계를 이루고 있다. 가장 먼저 요구되는 욕구는 다음 단계에서 달성하려는 욕구보다 강하며, 그 욕구가 충분히 만족스럽게 충족되었을 때만 다음 단계의 욕구로 이어진다.
매슬로의 욕구 단계 다이어그램을 보면 아래로 갈수록 원초적인 욕구를 나타낸다.
1단계: 생리적 욕구
기아를 면하고 생명 유지를 위한 욕구로서, 가장 기초적인 의식주에 관한 욕구에서 성적 욕구까지를 포함한다.
2단계: 안전 욕구
생리적 욕구가 충족된 후에 나타나는 욕구로서 위험, 위협, 박탈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불안을 회피하고자 하는 욕구이다.
3단계: 애정/소속 욕구
가족, 친구, 친척 등과 친교를 맺고, 원하는 집단에 소속되어 귀속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욕구이다.
4단계: 존경 욕구
집단의 구성원으로서만이 아니라 좀 더 자기를 돋보이고자 한다. 내적으로는 자기존중과 자율을 성취하려는 욕구이며 외적으로는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집단 내에서 일정한 지위를 확보하려는 욕구이다.
5단계: 자아실현 욕구
계속적인 자기발전을 위하여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데 초점을 둔 욕구이다. 다른 욕구와는 달리 욕구가 충족될수록 더욱 증대되는 경향을 보여 ‘성장욕구’라고 하기도 한다. 알고 이해하려는 인지적 욕구, 심미적 욕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상의 욕구를 분석해 보면 결핍욕구와 성장욕구로 나누어진다.
결핍욕구는 한 번 충족되면 더 이상 동기로서 작용하지 않지만, 성장욕구는 충족이 될수록 그 욕구가 더욱 증대된다고 보았다.
결핍욕구는 생리적 욕구, 안전욕구, 사회적 욕구, 존경욕구로서 대부분 금전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성장욕구는 자아실현욕구로서 금전으로만 해결될 수는 없다.
매슬로 이론에 대한 비판도 있다.
롤러와 슈틀러는 두개의 다른 조직 관리자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였는데, 인간욕구가 계층에 따라 순서대로 발생한다는 매슬로의 이론을 입증할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욕구는 생물학적 욕구와 기타의 욕구가 있으며 기타의 욕구는 생물학적 욕구가 적절하게 충족되고 난 후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포터 또한 하위욕구가 충족된 후의 욕구는 계층에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모든 계층의 관리자들은 비슷한 수준의 안전욕구를 가지고 있었으며, 3, 4, 5단계의 욕구는 관리계층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여러 학자들은 또, 매슬로의 욕구계층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첫째, 하위단계의 욕구가 완전히 충족되어야만 상위욕구가 나타난다는 주장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우, 둘 이상의 욕구를 함께 충족하려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매슬로는 하위 단계 욕구일수록 행위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하위단계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어야만 상위단계욕구가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
둘째, 인간의 욕구는 동태적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욕구단계의 순서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아실현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경영자라할지라도 불황으로 인한 해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안전욕구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셋째, 매슬로의 욕구이론에는 금전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욕구 1, 2, 3단계는 금전이면 모두 해결되고 4단계 또한 현대사회에서는 사회적 지위와 성취욕구의 충족의 척도가 부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5단계는 금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지만 최소한 장애물을 제거하여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만하면 행복하다.’
‘이만하면 만족이다.’
‘행복의 레벨’을 자기 수준에 맞춰 적절하게 조절하면 행복이요 만족이지만, 그 레벨을 턱없이 올려 잡으면 불행과 불만이 많게 되리라는 심리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레벨이 높을수록 삶의 질은 깊어지는 것이다.
(201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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