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80
육아방법

발달 스케줄

by 문기정 2010. 4. 5.

 

 

 

발달 스케줄

 

 

 

 앞 주에는 ‘소우주 신생아’라는 제목의 글을 썼습니다. 그것은 인간은 태아에서부터 발달의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요지의 글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내용을 바탕으로 유아기를 중심으로 발달의 진행 과정을 하나의 설계도에 비유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신체발달 설계도만 보아도 거기에는 일관성 있는 원리가 적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첫째, 두미(頭尾) 방향으로 발달합니다. 즉 머리 부분, 즉 머리, 뇌, 눈이 먼저 발달하고 신체 하부인 팔 다리는 더 늦게 발달됩니다. 1세 영아의 뇌는 성인 뇌 무게의 70%나 되지만 다른 부분은 성인에 비하여 아주 미숙합니다. 또 영아는 신체의 하부보다 상부를 사용하는 것을 먼저 배우게 됩니다.

 

 둘째, 중심에서 말초방향으로 발달합니다. 즉, 신체의 중심 가까운 데서 먼 곳으로 발달합니다. 태아의 경우에도 머리와 몸체는 팔다리보다 먼저 발달하며 팔다리는 손가락 발가락 보다 먼저 발달합니다. 중추에서 가까운 곳이 먼저 발달하고 멀리 떨어진 말초 부분이 늦게 발달한다는 말입니다.

 

 셋째, 전체 활동에서 특수 활동으로 발달합니다. 유아가 어떤 사물을 잡으려고 할 때 처음에는 팔 전체로 잡게 되지만 점차 손가락만으로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신체발달이 위와 같이 일정한 순서와 방향으로 발달한다는 것은 발달의 앞 단계가 다음 단계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가 나오는 것도 일정한 설계도에 따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치아에는 유치와 영구치가 있는데, 완성된 유치의 수는 20개이고 영구치는 32개입니다. 치아는 태아기부터 생성되어 유치는 출생 후 6-8개월에 나타나게 됩니다. 대체로 1세가 되면 6개의 유치가 나오고 약 2세 반이 되면 20개 모두 나오게 됩니다.

 유치가 나오는 것도 순서가 있습니다. 출생 후 6-8개월이면 아래 가운데 앞니 2개, 8-12개월이면 위 앞니 4개, 12-15개월이면 아래 양옆 앞니 2개와 첫째 어금니 4개, 18-20개월이면 송곳니 4개, 24-30개월이면 둘째 어금니 4개가 나옵니다. 그러나 유치가 형성되는 시기는 여아가 남아보다 조금 앞서 나오기 시작합니다.

 

 유아의 발달과정을 정리하여 연령별 발달단계를 완성한 성숙주의자들의 견해를 보면, 정상적인 발달을 보이는 유아는 발달과정이 순서대로 이행되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후기 발달이 더디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소위 ‘발달과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발달과업’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교육사회학자인 하비거스트가 제창한 개념으로서, 인간에게는 각 연령층에 맞는 과제가 있으며, 그것을 해결함으로써 다음 발달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는 학설입니다. 신체적 성장이나 심리적 측면만이 아니라 문화적·사회적인 측면도 고려한 개념으로, 학교교육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의 목표 설정에도 적용되는데, 발달심리학이나 교육사회학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습니다.

 

 하비거스트의 ‘발달과업’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영유아기의 발달과업

- 보행을 배운다.

- 딱딱한 음식 먹기를 배운다.

- 말을 배운다.

- 배설통제를 배운다.

- 성차(性差)를 알고, 이에 따른 성예의(性禮儀)를 배운다.

- 생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을 배운다.

- 사회적이고 자연적인 현실에 대한 간단한 개념을 형성한다.

- 부모와 형제자매 그리고 타인과의 정서적 관계를 배운다.

- 선악을 판단할 수 있으며 양심이 발달한다.

 

②아동기의 발달과업

- 보통 경기에 필요한 신체적 기능의 학습

- 성장하는 유기체로서의 자기에 대한 건전한 태도를 가진다.

- 동무 사귀기

- 성의 적절한 사회적 역할을 학습

- 읽기, 쓰기, 셈하기의 기초기능의 발달

- 일상생활에 필요한 개념의 발달

- 양심, 도덕성, 가치척도의 발달

- 인격적 독립의 성취

- 사회적 집단과 사회제도에 대한 발달

 

③ 청년기의 발달과업

- 남녀 간의 새롭고 보다 성숙한 관계이루기

- 남성으로서의 역할과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일

- 자기의 체격을 인정하고 자기의 신체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일

-부모와 다른 성인에게서 정서적으로 독립

- 경제적 독립의 확신을 얻는 일

- 직업의 선택과 준비

- 결혼과 가정생활의 준비

- 시민적 자질로서 지적 기능 개념 발달

-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행동을 요망하고 수행하는 일

- 행동의 지표로서 한 틀(set)의 가치관과 윤리체계를 습득 하는 일

 

④성년초기의 발달과업

- 배우자의 선정

- 결혼 후 배우자와 동거하는 것을 배움

- 가정생활의 출발

- 육아

- 가정관리

- 직업가지기

- 공민적 책임의 감당

- 마음에 맞는 사회집단의 발견

 

⑤중년기의 발달과업

- 성인으로서의 공민적, 사회적 책임의 수행

- 생활의 경제적 표준을 확립, 수행하는 일

- 10대 청소년들로 하여금 책임감 있고 행복한 성인이 되도록 도와주는 일

- 성인다운 여가활동의 발달

- 하나의 인격자로서의 자기배우자와 관계 맺는 일

- 중년기의 생리적 변화를 인정하고 이에 적응하는 일

- 연로한 부모에 대한 적응

 

⑥노년기의 발달과업

- 줄어가는 체력과 건강에 적응하는 일

- 은퇴와 수입 감소에 적응하는 일

- 배우자의 사망에 적응하는 일

- 자기의 동년배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일

- 사회적, 공민적 책임의 이행

- 만족한 생활조건의 구비

 

이상의 발달과업은 절대적인 것이라고 보지는 아니 합니다. 그러나 발달의 척도를 삼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발달의 시기 시기마다 과업을 성실히 수행하면 인간의 행복하게 되고 다음 단계의 발달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만, 그렇지 못하면 인간은 불행하게 될 뿐만 아니라 다음 단계의 발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평생을 유아보육에 관심을 가지고 종사해 온 일본의 심리학자 ‘히라이 노부요시’라는 분이 정리한 유아기 2세 반부터 3세까지의 발달 단계를 소개합니다.

 

 

 

2세 반 - 3세 어린이의 모습

 

a. 정서와 사회성

 

①다루기 어려운 일이 많다.

 이 연령은 질풍노도의 시대라고 말하여도 좋습니다. 잘 따르는가 했더니 돌연 귀찮게 하는 일이 있으며 전혀 손 쓸 수 없는 상태가 되는 수도 있습니다. 명령에 따르면서도 동시에 반대되는 일을 하고 태연합니다.「블록놀이」를 권하여 보면 「놀이」에는 동의하면서도 곧 「놀지 않아」라고 말합니다. 어른의 눈으로 보면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 많습니다.

 또 일반적으로 말하여, 제멋대로의 요구가 많습니다. 오만한 태도로서 제멋대로 하려고 하거나, 뭔가 말하여도 성질을 내어 따르지 않는 일이 있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행동이 방해를 당한다든지, 자신이 가진 물건에 간섭을 받게 되면 무섭게 성질을 냅니다. 성질을 내면 난폭하게 울기도 합니다. 혹은 경대나 미닫이를 깨뜨리고 의자를 던지기도 합니다. 그러한 때에는 얼러보아도 크게 나무래 보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다만 고집을 피울 때에는 유머를 사용하여 다루면 기분이 풀릴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과격한 정서의 파동이 왜 일어날까요. 일반적으로 반항기라고 하는 칭호를 붙여 버리지만 반드시 반항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에 대하여 불안한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성질을 내거나 노여움이 일어날 때에는 손쓰지 않고 가만히 있는 도리밖에는 없습니다. 또 그러한 편이 빨리 평정을 시키게 됩니다. 소리를 지른다든지 하면 그 때부터 다시 격렬하게 성질을 내는 일이 많습니다. 일정한 시기에 이르면 그러한 상태는 해소됩니다. 어린이의 말 그대로 따라 주는 일이 많으면 제멋대로 하는 일이 많아집니다.

 

②손가락 빨기가 줄어든다.

 손가락을 빠는 것은 공복인 때와 잠이 올 때에 한하여 나타납니다. 만약 이 시기에 손가락 빨기가 많아지면 무엇인가 어린이의 욕구가 만족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활 중에, 활동이 제한 받지나 않았는지, 혼자놀이가 적지는 않았는지, 동생의 출생으로 방임되지는 않았는지.

 또 손가락 빨기 외에 자기의 애완물, 즉 봉제 인형이라든가 타올을 꼭 껴안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무엇인가 불안한 어린이로 보여 집니다. 불안의 원인에 대하여는 생활환경을 잘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손가락 빨기와 같이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③공포의 대상이 달라져 간다.

 이 연령 이전의 어린이는 소리에 대한 공포가 강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때가 되면 피부색이 다른 사람, 주름이 많은 사람, 무섭게 생긴 사람 등 시각을 통한 공포가 많아집니다. 또 양친의 이야기 속에서 어린이를 괴롭히거나 동무를 괴롭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러한 것에 무서움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처럼 공포의 대상은 정신 발달과 함께 변하여 점점 복잡하게 되어 간다는 것도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얼굴의 인상에 따라서 이제까지 친근했던 사람에 대하여도 공포를 나타낸다든지 하여 양친을 놀라게 하거나 걱정을 끼치기도 합니다.

 한편, 양친이 밤에 외출하는 것을 무서워하여 격렬하게 울기도 합니다.

 

④자신의 완구 등을 빌려주지 않는다.

 어른의 눈으로 보면 인색한 아이로 보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는 하지만 그것을 빌려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완구는 깔끔하게 정리해 둡니다. 그것을 다른 사람이 손대지 않도록 잠깐이라도 긴장을 풀지 않습니다.

 그 버릇이, 다른 사람이 가진 물건을 빼앗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빌려 달라고 졸라서는 자기가 갖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손에 넣어버리면 그걸로 곧잘 놉니다.

 이러한 어린이의 모습을 보게 되면, 발달 단계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은 인색하기 그지없는 아이로 생각할 것입니다. 혹은 물욕이 매우 강한 아이로 보여 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 연령 아이들의 특색인 것입니다. 차차 시기가 되면 자신의 물건을 친구들에게 주게 됩니다.

 

⑤건방진 모습을 하거나 자랑을 잘 한다.

 곧잘 자랑을 합니다. 블록을 세운다든지, 크레용으로 더덕더덕 색을 칠한 때에도, 그것에 자신이 만족하면 「봐요. 봐요.」라고 주문하고, 「잘 했지?」하고 자랑스런 모습을 보입니다. 또 양친이 가지고 있는 것, 즉 안경, 파이프, 수첩, 시계, 화장품 등을 사용하여 건방지게 놀기도 합니다. 또 아버지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돈을 호주머니에 넣었다 뺐다 하며 그것을 사람들에게 보이면서 즐거워합니다. 그것은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 즐거운 것일 뿐, 많은 아이들은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은 잘 모릅니다.

 지금까지 입고 있는 옷은 좋아하지만, 새 옷을 입는 것은 싫어합니다.

 

⑥양친에 대하여 태도가 달라진다.

 가족의 관심을 자신에게 모으기 위하여 지나치게 말을 걸어오기도 하고 양친에 대하여 과장된 응석을 부리기도 하며 짜증을 내는 일도 있으나 이전보다는 엄마 주변을 맴돈다거나 기대는 일은 줄어듭니다. 그리고 엄마가 무엇인가 부탁을 하면 혼자서 해내기도 하고 거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잠자리에 들 때에는 양친의 어느 쪽이든 혹은 다른 가족에 대하여 자기 쪽으로 오기를 요구하고 사람이 와 주면 안심하게 됩니다. 흥미로운 일은 양친이 사이좋게 보일 때에는 아빠를 멀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잠을 잘 때나 밤중에 눈을 뜨게 되면 엄마에게 가겠다고 말하면서 아빠를 멀리하며 「엄마가 더 좋아」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아빠가 좋다든지 엄마가 좋다든지 확실히 말하지만 그 생각이 곧 바뀌어 반대로 말하기도 합니다.

 가족의 역할에 대하여 조금씩 이해해 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루기 어려운 어린이도 있지만 그러한 과정을 겪음으로 해서 정신발달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어 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⑦동생에게 질투하는 일이 많다.

 동생에 대해서는 점점 질투가 많아집니다. 귀여워하는 행동을 나타내지만 그것은 칭찬을 받거나 인정받기 위함이며 마음에서 우러나온 일은 드뭅니다. 엄마가 동생의 시중을 들어주게 되면 자주 어린애로 퇴행합니다. 예를 들면 기엄기엄 걷기도 하고 젖병으로 먹기도 하고 우는소리를 해보거나 어린애 장난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 혼자놀이를 할 때 어린애 역할을 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 연령의 어린이에게 형으로서, 누나로서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일입니다. 물론 달래는 마음을 가지고 도와주는 일이 필요하며 우윳병을 요구할 때에는 거기에 응해 주는 것이 정서 안정상 좋습니다. 매정하게 대하거나 창피를 주면 도리어 위축되는 기간이 길게 됩니다.

 단 인형 등에 대해서는 마치 어린애를 다루는 것처럼 자기의 무릎에 누이고 젖을 먹이거나 시중을 드는 일이 상당히 능숙해 집니다.

 

⑧친구를 구하기 시작한다.

 공원 등에 데리고 가면 기뻐합니다. 거기에 많은 어린이가 있게 되면 그것을 지켜보는 일에 강한 흥미를 가집니다. 그러나 좀처럼 친구로 들어가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조금씩 익숙해지면 다른 어린이의 뒤를 따르기도 하고 다른 어린이가 하는 일을 흉내내기도 합니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대부분은 병행놀이가 많은데 때로는 사이좋게 협동하여 노는 일도 있습니다. 혹은 상대방이 갖고 있는 놀잇감이 욕심이 나면 자기가 가진 것을 빌려주고 상대로부터 가져오는 일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여 친구와 관계하는 생각이 조금씩 발달하여 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실내에서보다도 집밖이 친구와 오래 잘 노는 일이 많습니다.

 이상과 같은 경향이 보이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좀처럼 빌려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과자 같은 것도 나누어주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또 상호 간에 순번을 기다리는 일도 잘 되지 못하며 내가 먼저라고 행동하기도 하고 서로 부딪히게 되어 금방 싸움을 합니다.

 싸움을 하는 일이 가장 많은 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물건을 쟁탈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 때에는 말싸움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격투를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 결과 약한 편이 져서 울게 됩니다. 한 번 약함을 보이게 되면 그 아이가 가까이 오기만 해도 울기도 하며 강한 어린이 편은 그것을 알고 거만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태를 알고 있는 사람은 어린이의 싸움에 거들지 않습니다. 쭉 지켜보고 위험이 발생할 때만 떼어놓도록 합니다. 만약 부모가 좋고 나쁨의 판단을 경솔히 내려서 꾸짖는다든지 하게 되면 꾸지람을 받은 어린이는 상대 어린이를 눈의 가시로 보게 됩니다.

 한편 친구가 없는 어린이는 공상의 친구를 만들고 혼자놀이를 하면서도 그 친구와 대꾸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싸우는 일이 있더라도 차츰 친구를 제공해 주는 일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⑨혼자놀이도 증가한다.

 혼자서 얌전히 그림책을 보거나 혹은 장난감을 늘어놓는 일이 증가합니다. 이전처럼 하나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동안에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놀이가 바뀌는 것 같지만 덜렁대지 않고 또 앞에 사용했던 장난감으로 되돌아가는 일도 많게 됩니다. 그리고 흩어진 장난감의 조각 맞추기를 엄마와 함께 하게 되는 일도 있게 됩니다.

 몇 개의 노래를 띄엄띄엄 부르기는 해도 끝까지 부르게 됩니다.

 

⑩산책을 할 때에는 혼자서 걸어간다.

 산책을 데리고 나가면 앞서기도 하고 뒤서기도 하며, 달려가다가는 느릿느릿 걷기도 하고 가끔 엄마의 손을 놓기도 합니다. 함께 걸어 본 경험이 있는 길은 목적지를 잘 기억하고 있어 그 길로 목적지에 갈 수도 있습니다.

 산 물건을 가지고 가는 경우에는 부서지기 쉬운 것일지라도 쥐고 있거나 단거리라면 그것을 가지고 갈 수가 있습니다.

 

⑪남녀의 차이를 알기 시작한다.

 남자는 아버지와 동성이며 엄마나 여자와는 다른 존재라고 하는 것을 알며 여자는 그와 반대의 것을 알게 됩니다.

 남자? 여자?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남자는 「난 여자가 아냐」라고 하여 이성을 거부하는 말투로 이야기합니다. 여자는 「나는 남자가 아니어요.」라고 말합니다.

 또 남자와 아빠는 특색 있는 생식기를 가지고 오줌을 서서 누지만, 여자나 엄마는 다르다고 하 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 엄마의 젖이 큰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왜 그런가하고 물어보는 일도 있습니다.

 옷을 벗을 때 자기의 생식기에 쏠려 장난하는 일도 있습니다.

 남자는 여자의 장난감을 즐겨 사용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태를 알게 되면 남녀의 차이에 대하여 확인하기 위하여 부모의 신체의 일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일이 있는데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발가벗었을 때 생식기로 장난을 치더라도 그것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곳은 중요한 장소이기 때문에 더러운 손으로 장난하지 않도록 해요」라고 주의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혹 성적인 행위로 생각하여 꾸짖기라도 하면 어린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됩니다.

 

b.생활습관

 

1. 수면

 낮잠: 스스로 낮잠을 자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에도 침상에서 조금 놀다가 잠이 듭니다. 대부분 1시간정도 낮잠을 잡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기분이 나빠져서 우는 경우도 있고 혹은 저녁까지 잠이 들어 10시경에 눈을 뜨는 경우도 있습니다. 낮잠은 그날의 활동량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잠시간이 길면 밤에 늦게까지 깨어 있는 일이 많습니다. 때문에 낮잠 자는 시간을 여러 가지로 궁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낮잠을 자지 않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밤잠: 잠이 들 때 장난감이나 그림책을 이부자리 속으로 가지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책을 읽어 달라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혼잣말을 하기도 합니다. 잠들 때까지의 순서를 지키며 장난감이 부족하면 채워 넣기도 합니다. 12시간 정도 자는 어린이가 많으며 개인차가 뚜렷합니다.

 

 밤중: 「오줌」하고 일어나기도 하고 「물 줘」하고 일어나기도 하며 혹은 울기도 합니다.

 

 아침: 8시 반-9시에 일어나는 일이 많으나 그 가정의 생활 패턴에 따라 다릅니다. 아침 일찍 눈이 뜨여도 모두 일어나는 시간까지 얌전히 놀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2. 식사

 식욕이 불규칙합니다. 그리고 식사보다도 간식을 즐기며 과자류를 먹으려고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 요구에 휘말려서 과자를 많이 주게 되면 식욕은 점점 감퇴합니다. 식사의 양과 과자의 양이 뒤바뀌는 셈이 됩니다. 따라서 식사시간과 간식의 배런스를 생각하여 시간을 정확히 정하여 그 사이에 과자류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 점에서 규칙적이지 못합니다.

 음식을 먹는 일은 어른과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먼저 먹으며 야채는 싫어하는 일이 많습니다. 혹은 바닷고기를 싫어하고 육류를 싫어하기도 하며 먹기 싫은 것은 남기려고 합니다. 혹은 전에 좋아했던 음식이나 조리 방식을 싫어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식품이라면 스스로 먹지만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은 받아먹기만 합니다. 싫은 음식이 나오면 얼굴을 옆으로 향해 버리고 이리저리 핑계를 대어 먹으려들지 않습니다. 이때에는 부모가 어떤 태도를 표시하느냐에 따라서 편식이 강해지거나 약해집니다.  가족원이 맛있게 먹고 숟갈 가득히 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느 샌가 그것을 좋아하게 됩니다. 가족 중에 좋고 나쁨을 나타내거나 어린이의 요구에 모두 응하게 되면 어린이의 편식은 강하게 됩니다. 이 시기는 편식 발생에 대하여 상당히 중요한 시기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혼자 놓아두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먹을 수 있습니다만 가족이 있으면 자신이 조금 먹은 후 「먹여 줘요」하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따뜻이 받아들이면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궁리가 필요합니다. 또 식기 놓는 방식과 앉는 자리를 일정하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부모에게는 귀찮을지 모르지만 이러한 것은 자아의 발달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존중되어야 합니다.

 

3. 배뇨변

 배변: 하루에 1-2회 배변을 합니다. 혹은 변비도 있는데 2일 정도까지도 계속됩니다. 그러나 배변을 실패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배변을 「참아 주세요」라고 말하면 짧은 시간이라면 견디어냅니다. 변소에는 혼자서 갈 수가 있습니다.

 

 소변: 대체로 팬티를 혼자서 내리고 혼자서 오줌을 눕니다. 그 때 엄마에게 「오줌」이라고 말하여 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 이외의 익숙하지 않는 장소에서는 배뇨를 싫어합니다. 예를 들면 역의 변소라든가 백화점의 변소 등에서는 배뇨시간이 되어 「오줌」이라고 말한 아이까지도 배뇨를 권유해도 하지 않는 수가 있습니다. 특히 오줌을 시작하기가 어려워서 별 수작을 다해도 좀처럼 배뇨하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이때에 초조하게 다루게되면 더욱 어렵게 됩니다. 그 결과 실패하는 일도 있으나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간의 오줌싸개는 거의 없게 됩니다.

팬티가 더러워지면 바로 갈아달라는 아이가 많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오줌을 절여 팬티를 적신 채 있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신체 접촉이 적었는지 억압하지 않았는지를 조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줌을 눌 때 남녀의 자세가 다른 것에 흥미를 나타내고 배뇨하는 곳에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기도 합니다.

 

4.의류의 입고 벗음

 의복을 정해진 곳에 둡니다. 밤에는 베개머리에 두고 낮에는 정해진 농이나 옷장에 넣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입기 시작합니다. 팬티, 셔츠, 웃옷, 양말 등 순서에 따라서 전부 입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의복을 입거나 벗어두는 장소나 용기를 깔끔히 준비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동작이 느리고 감기에 걸려있다 하더라도 도와주려는 마음을 억제하고 어린이가 스스로 하도록 하는 것이 자립심 배양 상 필요한 것입니다. 이 시기에 거들어주는 버릇을 들이면 어른에게 의존하게 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혼자서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노인이나 어른이 많은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이 시기에는 벗는 것은 좋아하여 상당히 훌륭히 벗습니다. 이때에도 거들어주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자신이 하려고 하면서도 어른이 있으면 입혀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응석을 부리게되면 거들어주는 것도 좋으나 모처럼 혼자서 할 수 있는 힘을 배양하는 때이므로 「이제 혼자서도 입을 수 있지요」하면서 어린이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말을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5.위생의 습관

 목욕하기를 비교적 즐거워하게 됩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도 즐거워하지만 혼자서 몸을 씻는 것을 즐거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물론 능숙하지는 못합니다.

손을 씻는 일은 손을 모아서 씻기는 하지만 손등까지는 씻지 못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잘못 씻은 때가 남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나무라지 말고 지적하여 씻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손을 씻으면서도 장난을 많이 합니다. 수도꼭지나 호스, 혹은 다른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여기저기를 만지작거립니다. 그래서 물이 튀어서 소매를 더럽히기도 하고 의복의 앞부분을 적시기도 합니다. 그것도 한 때의 현상입니다.

 

c.이동, 운동, 감각

 

1.운동

 천천히 걷거나 팔짝팔짝 뛰거나 그것을 번갈아 할 수가 있습니다. 혹은 발끝으로 걸을 수도 있습니다. 한발로 서보려고 하지만 곧 비틀비틀 넘어집니다.

두발로 뿅뿅 튀어 오를 수도 있습니다. 음악에 맞추어 달리고 뛰고 몸을 흔들 수도 있습니다.

 

2.감각과 손의 운동

 블록을 사용하여 잘 놉니다. 때로 기차나 전차놀이도 즐겁게 합니다. 블럭을 가로로 하거나 나란히 늘어놓고 기차를 만들고 그 기차에 연돌을 붙입니다. 또 블럭으로 좌우 대칭의 물건을 만들기도 하고 블록으로 탑을 만들 경우에는 8개 정도 겹쳐서 쌓습니다. 또 색을 띤 블록이나 큰 블록을 사용하기를 좋아합니다. 색이 칠해진 블록으로는 색을 맞추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면 블럭은 어린이에게 있어서 가장 많이 사용되며 물체영속성이 이해됩니다. 블록은 크고 작은 여러 가지의 것을 준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크레용을 손끝으로 잡고 그릴 수가 있습니다. 어른의 흉내를 내어 수평선을 그리기도 하고 +자형을 그리기도 합니다. 또 그리려는 목표를 세워 「자동차를 그린다.」, 「아빠를 그린다.」라고 말하며 그립니다. 거기에 색을 칠하여 공간을 메우기도 하지만 자주 종이에서 이탈되어 책상을 더럽히기도 합니다.

 동물이나 탈것의 책을 특히 좋아하며 그 중 그리고 있은 것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찰흙으로 과자 등을 만들며 놉니다. 비눗방울 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d.언어

 

 언어의 수가 더욱 급속히 증가합니다. 상당히 유창하게 말하며 혼잣말을 길게 하고, 놀면서 끊임없이 중얼거립니다. 말을 반복하는 일이 많습니다. 아무튼 말 연습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 좋아하는 그림책의 이야기나 엄마의 동화를 몇 번이고 들으려고 합니다. 똑같은 것이라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어른은 똑같은 것이라고 사양하지만 아이는 반복해서 들려주어도 상관없습니다. 이 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게 됩니다. 어린이 중에는 그것을 외어서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 그림책에 흥미를 갖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자신의 성과 이름을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이 자기개념을 형성합니다. 또 사람의 性을 구별할 수 있게 되며 어른에게는 남자 분, 여자 분이라고 말하게 되고 어린이에게는 남자, 여자라고 말합니다.

 수를 나타내는 말이 출현합니다. 두 개의 수를 어른이 말해 보면 그것을 따라합니다. 또 ?하나, 둘, 많이?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수개념으로서의 각 수를 연결 지우지는 못합니다. 즉, 수를 나타내는 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는 의미가 됩니다.

 시간을 나타내는 말은 상당히 많아집니다. 「일이 끝나면 놀게 되요」 라든지 「벌써 시간이 됐네」 라고 말하면 그 말을 이해하며, 오늘, 아침, 낮 등 현재를 나타내는 말을 사용합니다. 또 「언제」 「내일」 「후에」 등 미래를 나타내는 말을 사용합니다. 「먹었다」라는 말로써 과거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요일의 이름을 조금 외우지만 정확히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장소를 나타내는 말로서는 「이 밑에」, 「이 둘레에」 라고 말하여 위치를 나타낼 수가 있습니다. 또 「엄마는 어디 있어?」 라고 물으면 「집」이라고 말하고 「아빠는 어딨어?」 라고 물으면 「회사」라고 대답합니다.

 「안녕」, 「잘 가」, 「고마워」 등의 인사말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이 때 어떠한 경우에 「감사합니다.」하고 말하면 좋을까하는 것은 어른들이 말하는 가운데 많이 사용하는 것을 기억하여 갑니다. 외국에 비하여 우리나라의 경우 「감사합니다.」 라는 말의 사용이 적은 것이 문제입니다.

 언어에 대하여 주의할 점은 유아어가 남아있는 어린이가 많다는 점, 말더듬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유아어가 많은 것은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말더듬이도 일시적인 것일 경우가 많습니다. 서둘러 그러한 것을 교정하지 말고 발달의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른들이 정확한 말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 지금까지 유창하게 말하던 아이가 또다시 유아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생이 탄생한 때라든가 동생에게 손을 빼앗겼을 때에 많이 나타납니다. 스킨십이 필요한 경우인 것입니다.

이상은 2세에서 3세까지의 발달의 모습을 기술한 것입니다. 이것을 읽은 부모님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이것이 자발성이 순조롭게 발달하는 「의욕적인」 즉,「하려는 의욕」이 충분히 나타나고 있는 좋은 어린이의 모습이기 때문에 부모님은 자신이 어떻게 잘 못 생각하고 있었는가에 대하여 반성하시지는 않으셨습니까? 마침 이 연령의 아이를 가지고 있는 부모님은 「나쁜 아이」라고 생각했으나 「좋은 아이」였다는 것에 안심하시겠지요.

 또 이미 학동기에 있는 어린이를 가지고 있는 분은 과거에 「나쁜 아이」라고 꾸짖은 것에 대하여 어린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시겠지요. 그리고 현재 「의욕」을 잃어버린 어린이에 대하여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고 번민하지나 않으실까 생각됩니다. (문기정 역)

 

 

   

'육아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유아의 집중력  (0) 2010.04.19
[스크랩] 지각의 천성과 가소성  (0) 2010.04.12
소우주 '신생아'  (0) 2010.03.29
결정적 시기와 육아  (0) 2010.03.22
무력하게 보이는 ‘신생아’라지만   (0) 2010.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