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理放談

[스크랩] 울보 만들기

문기정 2012. 2. 1. 13:37

 

울보 만들기

 

 

 

2- 2세 반 어린이의 정서와 사회성 모습을 보자.

 

 

침착하지 못하다.

활동이 왕성하고 점차 놀이를 확대하여 이곳저곳에 이동하며 잠시도 가만있지를 못한다. 극히 왕성한 활동기이다. 그 상태를 보고 있으면 탈것을 굴리고 있는가 했더니, 곧 그것을 그만두고 의자 위에 올라가고, 이번에는 그림책을 꺼내 보며 방안은 금새 혼잡하게 되고 만다. 그 활동이 허용되는 한 즐겁다. 잘 관찰해 보면 한편으로는 집중하여 노는 때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 만만해 하거나 자랑을 한다.

장난감 등을 가지고 놀다가 뭔가 할 수 있게 되면 자랑스런 얼굴을 하거나, "보세요."하고 말하며 칭찬 받기를 원한다. 또 새로운 의복이라든가 모자, 구두 등을 갖게 되면 그것을 자랑하러 사람들에게 보인다든지 칭찬 받기를 원한다.

 

여전히 제멋대로이다.

어쨌든 집안에서는 제멋대로 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른의 물건을 손댄다든지 과자 같은 먹을 것을 사달라든지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려 든다. 일단 손에 들어 온 것은 좀체 떼어놓지 못한다.

그러나 말을 잘하여 듣게 하면 조금씩 욕망을 억제하는 능력이 발달해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주세요, 주세요.하고 귀찮게 하는 일이 매우 많다.

 

자신이 가진 물건을 소중히 한다.

자신의 장난감 등 가진 물건을 소중히 여긴다. 그것을 더럽힐지언정 이전처럼 부숴 버리지는 않는다. 그뿐 아니라, 자신의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다든지 나누어준다든지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와도 꼭 가지고 있어서 떼어놓지 않는다. 혹은 어디엔가 넣어두어 버린다. 혹시 빌려주는 일이 있더라도 그건 내꺼야.하고 걱정스런 소리를 반복한다.

 

이런 특성을 지닌 2-3세 아이를 울보 아이로 만드는 과정을 상정해 보자.

 

-집에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잘 놀고 있다.

-TV에서 선전하는 물건을 하나 고른다. /사달라면 바로 사준다.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싫증을 느낀다.

-TV에서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다. /사달라면 바로 사준다.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싫증을 느낀다.

-TV에서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다. /사달라면 이를 거부한다.

-사달라고 조른다. /이를 거부한다.

-사달라고 또 조른다. /이번만 사준다며 사준다.

-TV에서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다.

-사달라고 조른다.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

-울음소리를 내며 사달라고 조른다.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

-울음소리를 크게 내며 사달라고 조른다.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

-울음을 그치지 않고 딩굴며 사달라며 조른다. /울음을 달래려고 하는 수 없이 사준다.

 

-(그래, 울고 보채기만 하면 우리 엄마는 장난감을 사줄 거야. 이제 나는 울보야.)

 

세상에 어느 부모가 울보 아이를 만들려 할까.

그러나 뜻밖에도 울보 아이가 많아졌다. 울면 해결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사소한 일에도 울음으로 호소하는 아이,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좀처럼 그칠 줄 모르는 아이, 자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큰 소리로 울어대는 이이, 이런 경향이 이미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어 거의 버릇처럼 되었을 때 이를 만성적 울보라고 한다.

만성적 울보 아이는 울어댐으로써 자기의 요구가 관철되었던 아이이다. 큰 소리로 울어대면 요구가 빨리 달성되어 효과적이다.

아이는 젖먹이 시절부터 울기만 하면 젖을 곧 얻어먹을 수 있었다. 어른들이 우는 아이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던 것이다.

과보호로 키워진 외아들에게 울보가 많고, 귀여운 막내아이도 울보가 많다.

 

2-3세 아이를 기분 좋은 아이로 만드는 과정을 상정해 보자.

 

-집에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잘 놀고 있다.

-TV에서 선전하는 물건을 하나 고른다. /사달라면 꼼꼼히 살펴 사줄만한 물건이면 바로 사준다.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싫증을 느낀다.

-TV에서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하고 사달라고 한다. /지난 번 사준 것과 비교해 보고 여러모로 살핀 후에 사줄만한 것이면 바로 사준다.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싫증을 느낀다.

-TV에서 새로운 장난감을 또 발견하고 사달라고 한다. /좋아 보이는 것을 모두 사게 되면 집안에 돈이 없어져 곤란하다고 말한다. 좀 더 살핀 후에 꼭 필요한 것 하나만 골라 보라고 한다.

-여러모로 살핀 후에 넌지시 사달라고 말한다. /약속을 지켜 사준다.

-TV에서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하고 사줄 것을 요구해 본다. (값도 비싸고 별로 유용하지 못한 것) /좋은 장난감도 아니고 돈이 많이 들어 사줄 수 없다고 말한다.

-울음소리를 내며 사달라고 조른다.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이번에는 안 된다.”

-더 크게 울음소리를 내며 사달라고 조른다. /이를 무시한다.

-울음을 그치지 않고 사달라며 조른다. /이를 무시한다.

 

-(그래, 울고 보채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야. 우리 엄마는 나에게 필요한 장난감만 사주신다. 이제 나는 울보가 아니야. 울음을 그치자. 그래 웃자. 웃어.)

 

울보를 만들지 않을 부모의 각오

 

-아이와 약속한 것은 어른 쪽에서 반드시 지킨다.

-아이에게도 약속한 것은 꼭 지키도록 요구한다.

-절대로 울음에 응하여 주지 않도록 한다. 아무리 울고 발버둥 쳐도 예외를 만들지 않도록 한다. 냉정하고 강하게 거절한다.

-모든 가족이 똑같은 행동을 취한다.

-행동 기준을 세워서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차이를 명확히 알게 해 준다.

-바깥에만 나가면 떼를 쓰고 우는 경우에는 사람들이 없는 조용한 곳으로 데려간다. 낮은 목소리로 타일러보고 듣지 않으면 일 보기를 다른 날로 미루고 집으로 돌아온다.

 

어른들은 가끔 울보를 사랑한다.(우스갯소리)

 

내 사랑 울보

 

그 고운 두 눈에 눈물이 보여요.

그 무슨 슬픔 있었기에 울고 있나요.

내 앞에서만은 눈물은 싫어요.

당신의 그런 모습을 보면 내 맘이 아파요.

내 사랑으로 당신의 아픔 감싸 줄게요.

이 두 손으로 당신의 눈물 닦아 줄게요.

내 당신만을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어요.

당신의 슬픔 나의 슬픔이니 우리 함께 나눠요.

 

이제는 웃어요. 그리고 날 봐요.

당신의 웃는 모습을 보니 내 맘이 흐뭇해.

지나간 괴로움 모두 다 잊고서,

당신과 나의 영원한 꿈을 이제는 꾸어요.

내 사랑으로 당신의 아픔 감싸 줄게요.

이 두 손으로 당신의 눈물 닦아 줄게요.

내 당신만을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어요.

당신의 슬픔 나의 슬픔이니 우리 함께 나눠요.

 

(2012.2.1.)

 

 

출처 : 문기정 심리교육 에피소드
글쓴이 : 문기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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