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어른 아이`의 변명
'어른 아이'의 변명
‘어른 아이’라는 용어는 없지만 오늘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어른이면서도 아이 티를 면하지 못한 사람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른 아이’ 모습을 보자.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 생각을 벗어나지 못한다. -어른스럽지 못한 어린 행동을 한다. -말은 어른이지만 행동은 아이이다. -남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 -아내를 엄마로 인식한다. -귀찮은 일은 남에게 떠넘긴다. -모든 일에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 -1차적 욕구(식욕, 수면 등)에 충실하다. -작은 일에 만족해 버린다. -충동을 유예하지 못한다. 왜 ‘어른 아이’가 되었을까. 첫째, 그의 성장력을 살펴본다. 정상적인 분만인가, 인공 분만인가. 인공분만 시 외상 또는 뇌 손상은 없었는가. 뇌손상이 있었다면 정상적인 인지능력의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병력을 없는가. 열병을 앓았거나, 장기간의 병으로 인하여 의존감이나 요구사항이 많았다면 장성한 뒤에도 다분히 의존적일 수 있다. 그가 핵가족의 어떤 위치인가도 따져보아야 한다. 독자(독녀)인 경우, 부모의 지나친 배려와 애정 때문에 장성한 뒤에도 그런 대접을 받고 싶어 한다. 막내인 경우도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존할 수 있다. 더욱이 조부모의 무조건적이고도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잘못된 행동에 대한 제약(벌)이 따르지 않았다면 안하무인이 되어 가정에서는 폭군이 될 수 있다. 폭군이 되면 모든 일이 해결되고 그런 상태로 성장하면 어른이 돼서도 아이를 면치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그의 가정 양육방식을 살펴본다. 가정양육 유형 중 익애형이 있다. 익애란 사랑에 빠졌다는 말이다. 아이를 애지중지하여 무엇이든지 들어주고 온갖 정성을 다하여 자식의 요구를 다 들어주게 된다. 요구를 다 들어주기 때문에 만족을 유예하지 못한다. 장난감 광고를 보고 사달라고 조르면 바로바로 사주어 장난감이 온방을 다 차지하게 된다. 잘못을 눈감아주고 큰소리로 나무라지도 않으며 넘어져서 울기라도 하면 지나칠 정도로 아이를 감싸준다. 다른 아이가 우리 아이를 조금만 건드려도 크게 화를 내고 나무라기 때문에 우리 아이는 기고만장이다. 이렇게 키워지면 밖에 나가서는 소극적이고 무능력한 사람이 되며 집에서는 언제나 응석받이 아이가 된다. 셋째, 그의 기질을 살펴본다. 인간에게 있어서는 근본적으로 타고난 기질이 있다. 기질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고 그 사람 나름의 성격이 형성될 수 있다. 그것이 잘 훈련되고 조절되지 못할 때 그의 인품까지 비정상으로 변화되기도 한다. 아이의 기질도 보면 처음부터 순한 아이가 있고 까다로운 아이가 있다. 까다로운 아이는 잘 못 길러지면 무책임한 행동을 하거나 귀찮은 일을 하지 않으려 든다. 넷째, 그의 대인관계를 살펴본다. 또래 간의 상호작용 양식을 보면 사회성을 엿볼 수 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이를 할 수 없는 아이, 장난감을 혼자서 독차지 하는 아이, 자기가 원하는 장난감을 남이 갖고 있을 때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낚아채는 아이, 놀이 한 뒤 뒷정리를 하지 않는 아이, 친구와 협력하지 않고 혼자서 놀이하는 아이, 놀이 시간에 놀이실을 배회하는 아이, 보호자 없이는 유치원에 등원을 못하는 아이는 바른 처방이 주어지지 않는 한, 장성 후 ‘어른 아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섯째, 그의 정신건강을 살펴본다. 과잉행동장애아를 살펴보면 주의가 산만하고 불안정하고 충동적이다. 그리고 욕구불만을 잘 견디지 못한다. 안절부절 못하고 하나의 활동이나 과제에 장시간 집중하지 못한다. 공격적인 과잉행동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아 장성하면 구매충동을 유예하지 못하고 귀찮은 일도 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과제를 해결 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 ‘어른 아이’의 변명은 이렇다. -부모님은 독재적 양육을 받았기 때문에 나에게는 사랑을 듬뿍 준 것이다, 그런데, 맹목적인 사랑이 이렇게 무능한 ‘어른 아이’로 만들어버렸다. -친구들은 도대체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멀어지고 말았다. 아무래도 어머니가 내겐 가장 소중한 분이었다. 결혼 한 뒤 아내가 나의 모든 일을 대신해 주기 때문에 결국‘어른 아이’로 남게 되었다. -나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친구들 보다는 내 옆에 나를 편들어주는 부모님과 조부모님, 아내가 있기 때문에 아직도 나는 ‘어른 아이’일 수밖에 없다. 귀한 자녀일수록 사회성과 독립성을 키우기 위해 밖으로 떠밀어야 하지 않을까! (20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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