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유아의 집중력
유아의 집중력
학자들은 집중하는 능력인 주의력을, 학습이나 문제해결과 관련하여 환경의 선택적 측면에 집중하는 정신의 경계, 각성 혹은 환기 상태( Kahneman)라고 정의하기도 하고, 내적, 외적 동기 유발된 과제 및 목적과 관련해 자극 정보를 수집하고, 그 결과 효과적으로 지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Gison & Rader)이라고 말합니다.
선생님들은 ‘주의집중’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수업이 시작되는 시점은 주의집중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주의를 집중하여 학생들이 자각하게 되고 이를 기억하고 활용합니다. 만일 주의집중이 안 되어 지각이 안 된다면 학습은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그만큼 주의집중은 학습에 있어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보어야 합니다.
이러한 주의력은 유아기에 어떻게 나타나는 것일까요. 주의 발달을 연구한 학자들의 견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신생아는 시각적 목표물을 시각적 장의 중심부에 가져온 후, 목표물을 탐색하기 위해 사용하는 재빠르고도 정밀한 눈 움직임을 보인다(단속성 운동). 2개월 된 영아는 자극의 전체 형태에 반응한다.
• 생후 1~6개월 된 영아들에서 사진 두 장을 한 쌍으로 하여 1분간씩 10회 제시 하였는데 이 같은 실험에서 2개월 이상의 영아들은 새로운 사진 보기를 선호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른 연구들은 2개월 미만의 영아들이 익숙한 것을 선호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 생후 6주 된 영아들은 일정한 방향으로 제시된 사물에 대해 습관화됨으로써 주의를 덜 기울이다가 그 사물이 다른 방향으로 제시될 때 다시 주의를 새롭게 한다는 것을 관찰 하였다. 2개월 미만의 영아들은 익숙한 사진이든 새로운 사진이든 선호를 나타내지 않았지만, 다른 연구들은 2개월 미만의 영아들이 익숙한 것으로 선호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 영아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점점 복잡한 시각적 패턴을 선호한다. • 약 2~3개월이 되어야만 패턴 요소들을 하나의 통일된 전체로서 통합하기 시작한다. • 생의 첫 6개월에 걸쳐서 점진적으로 더욱 복잡하고 덜 균형 잡힌 배열을 변별하게 된다. • 3개월이 되면 영아들은 얼굴의 내적 특징들 사이의 미묘한 변별을 할 수 있게 된다. • 5개월이 되면 다른 상황에서 보이는 얼굴도 그 불변적인 특징들을 인지할 수 있어서 이전과는 다른 자세를 취하는 사람의 사진을 인지할 수 있으며, 실제 얼굴과 사진을 일반화시킬 수 있다. • 약 7개월경이면 영아들은 얼굴 표정의 불변적 특징도 인지할 수 있다. • 청각체계가 출생 전에 이미 잘 발달되어 있다. 유아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은 단지 특정 소리가 아니라 소리의 패턴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 연령이 어린 유아들의 주의는 높은 연령의 아동 및 성인의 주의보다 더 분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아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일반적으로 자신의 주의 전개를 더 의도적으로 관리 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유아는 과제 목표에 적절한 외부 자료들에만 능동적이고 통제된 방식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함께 존재하는 똑같이 지각 가능한 부적절한 자료들은 무시할 수 있게 된다. • 학령기 후기 아동들은 과제의 부적절한 측면에 대하여 주의가 분산되지 않도록 훨씬 더 잘 통제할 수 있는 반면에, 유아기와 학령전기 아동들의 주의는 매력적인 환경 자극에 의해 순간적으로 더욱 쉽게 사로잡힌다는 것을 보여준다. • 연령 증가에 따라 원하는 정보에 대한 통제된 선택적 주의 능력과 원하지 않는 정보에 대한 통제된 선택적 비주의 능력이 모두 발달한다. • 개인의 성숙에 따라 눈앞의 과제나 문제의 특이성에 대하여 더욱 적응적으로 자신의 주의 행동을 조절하는 통제 능력을 사용한다. • 주의의 전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계획성 있게 된다.
위 연구결과를 놓고 볼 때, 영아기로부터 유아기에 걸쳐서 주의는 더욱 통제적, 적응적, 계획적이게 됩니다. 즉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의도적으로 주의를 통제할 수 있게 되고, 더욱 적응적이 되며, 더욱 계획적이 된다는 말입니다. 또 어린 유아와는 대조적으로 연령이 높은 아동은 주의 전략이 성공적일 때는 계속 그 주의 전략을 유지하고 그것이 부적절할 때는 변화시키는 등 과제 요건에 따라 다양한 주의 전략을 산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유아는 위의 주의발달과정을 거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소위 주의집중결함 및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아이입니다.
ADHD의 주요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집중력 결함: 교실 환경 속에는 창밖의 풍경이나, 친구들의 말소리, 호기심을 끄는 물건 등 각종 자극이 수업 내용과 선생님 설명과 같은 자극들과 공존합니다. 이럴 때 보통의 경우는 대개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지 알고 스스로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ADHD 아동들은 경쟁자극을 물리치고 적절한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하기 어렵고, 지적을 해도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교사의 말을 듣고 있다가도 다른 소리가 나면 금방 그 곳으로 시선이 옮겨지고, 시험을 보더라도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문제를 풀다 틀리는 등 한 곳에 오래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 과잉 활동: 허락 없이 자리에서 이탈하고, 뛰어다니고, 팔과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등의 과잉행동을 합니다. 장시간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신체 통제에 어려움을 느끼며, 손가락이나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고,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이런 과도한 움직임은 가정, 학교, 병원 등 상황에 관계없이 일어나고, 혼자 있을 때, 부모와 같이 있을 때, 놀이 중, 수업시간 중에도 나타납니다.
• 충동성, 공격성, 무질서: 생각 없이 혹은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행동 가운데 어떤 행동이 적절한 것인지를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현상은 아동의 충동성이 인지적 측면에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 억제능력 부족으로 말이나 행동이 많고, 규율을 이해하고 알고 있는 경우에도 급하게 행동하려는 욕구를 자제하지 못합니다. 이는 고의적인 반항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내재된 충동성 때문입니다. 이러한 충동성은 사회적인 문제와 공격성을 야기하기도 하는데 충동적인 아동은 줄서기나 게임에서 자기의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나서는가 하면,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고 그대로 표출하기도 합니다.
• 빈번한 다툼과 방해: 충동성과 공격성으로 인해서 어릴 적부터 사회성을 발달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친구들과 사이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과잉 행동으로 인해서 친구들과의 상호작용 양은 많을 수 있으나 싸우기, 타인 방해하기, 억압하기 등의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많이 합니다.
ADHD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원인들은 신경화학적 요인,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해부학적 요인 등 네 가지입니다. 그 외에 부적절한 양육, 생후 초기 경험의 중요성, 사회경제적 여건의 중요성도 논의되고 있지만, 이러한 원인들은 복합적으로 ADHD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원인들 중 신경화학적 원인이 ADHD의 가장 큰 문제라고 보며 이에 맞게 신경 전달물질에 관련된 약을 처방 하는 치료가 일반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유아의 사회성은 엄마의 양육과도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엄마가 젖을 먹이고, 안아주고, 달래고, 혹은 말을 알아듣지 않아도 아이한테 말을 자주 하게 되면서 이런 자극들을 통하여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한 기본적인 사회성이 발달하게 됩니다. 영유아는 엄마가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표정만으로도 감지할 수 있으며 엄마가 웃으면 따라 웃고, 화낸 표정을 지으면 울게 되는 것입니다. 사회성을 발달시키고, 아이들의 과잉 행동을 억제하고, 학업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는 뇌의 균형적인 발달이 필수적입니다. 기능이 저하된 뇌는 자극을 받게 되면 좋아집니다. 놀이, 작업, 물리, 행동, 인지, 미술, 음악, 체육 치료 등 수많은 치료들이 효과를 보이는 것은 뇌에 자극을 주기 때문입니다.
ADHD 증상이 없는 일반 유아들의 주의집중은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어떤 자극은 자극 그 자체의 특성 때문에 다른 차원보다 더 주의를 끌게 됩니다. 즉 색깔이나 모양 등의 자극 차원들은 다른 것보다 지각을 극대화하여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을 ‘지각적 현저성’이라 합니다.
유아에게 주의를 집중시키는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을 상정할 수 있습니다.
(1) 적절한 자극 차원을 지시해 줍니다. 눈 모양의 차이를 묻는 과제에서 "지금부터 다음 동물의 눈을 잘 보세요."라고 말합니다. (2) 자극 배열에서 적절한 자극을 과장시킵니다. 다른 내용보다 주의를 요하는 대목의 글자크기를 크게 합니다. (3) 별로 관련이 없는 부적절 자극 변인들을 제거합니다. 한글낱말 카드에서 배경을 삭제한 다거나, 동물원 그림에서 코키리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 다른 동물들의 그림을 삭제하거나 희미하게 처리합니다. (4) 적절한 자극 차원에다 최소한의 주의집중을 보장하는 부가적 자극을 더합니다. 시계를 읽을 때 시계의 시침 분침에 파랑, 시침에 노랑 색깔을 첨가합니다.
유아들의 주의집중시간은 시간적으로 짧습니다. 교사가 아무리 주의 자극을 현저하게 하더라도 10분 이상 가만히 들여다보기 힘듭니다. 따라서 주의집중방법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2010. 4.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