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상장

[스크랩] 양성성 심리

문기정 2010. 2. 8. 09:10

 


양성성 심리



 

<에피소드> 본인 스스로 ‘여자 같은 남자’라고 생각하는 직장인 김모(27)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별명이 여자였습니다. 놀림도 많이 받았고 이 때문에 상처도 받았습니다. 김씨는 이 때‘안 되겠다.’싶었습니다. 민감한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런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었기 때문이죠. 남자답게 보이기 위해 태권도도 배웠고 욕설도 해대며 서서히‘남자다움’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사춘기가 지나고 대학에 입학했을 때 이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실 시대도 많이 변했죠. 제가 중 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양성성이란 말이 없었으니까요.”

  

김씨는 과거 왜곡된 남성성에 매몰된 채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려 했던 점이 후회스러웠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장점을 고루 갖춘 사람으로 거듭날 기회를 스스로 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많이 양성화되고 있습니다. 성역할도 많이 깨지고 있고 이에 따라 남성과 여성을 규정하는 제약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죠. 그러나 아직도 그 잔재는 남아 있지요. 특히 남성이 많이 모여 있는 집단에서는 ‘여성적인 남성’은 아직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군대가 대표적이죠. 특히 전통적으로 남성성을 선호하는 경향이다보니 의도하지 않게 여성성을 무시하는 경향도 있고요. 따라서 양성성은 남녀평등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인터넷 신문, 이경원 기자)


양성성이란 남성적이라 불리는 특성과 여성적이라 불리는 특성을 한 개인이 동시에 지니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넓은 의미에서는 성의 구분이 없는 상태를 포함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전통적인 남성적 가치와 여성적 가치가 혼합된 심리적 상태를 의미합니다.


학자들에 의해 개념 지워진 양성성은 모든 여성은 여자다워야 하고 모든 남성은 남자다워야 한다는 고정된 인식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다양하고 효과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새로운 성별 성적 정체성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페미니즘 심리학자들은 양성적 인격이야말로 통합적이며 인간 감정의 완전한 영역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고 주장합니다.


1960년대 이전까지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남자와 여자로 태어나면 성역할 특성들은 자연적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하였으며 성역할 특성은 선천적인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이미 결정된다고 보았지요.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여성운동을 중심으로 성역할과 성차에 대한 생각들이 사회적 문화적 편견에서 기인된 것이라는 강한 회의와 저항이 일어나게 되었으며, 이와 때를 같이하여 발달심리학자들 간에 성차와 성역할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성유형화의 이론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생물학적 이론에 의하면, 성역할 발달은 유전자, 성호르몬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성격. 태도. 행동 등 모든 남녀 간의 심리적 특성의 차이도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생득적으로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최근 사회학적 이론에 의하면, 유전인자나 염색체 등의 생물학적 요인이 성차를 나타내게 하는 소인은 되지만, 실제로는 이를 촉진하거나 억압하는 환경적 요인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음으로써 실제적인 성차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페미니스트(feminist 여권 신장 또는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사람.  여성을 숭배하는 사람. 또는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인간생활에서 생물학적 중요성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인간의 유사성을 강조하여 여성도 남성규범을 따르는 한 동일한 권리,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보급시켜 왔습니다. 이런 사상이 남녀평등의 밑바탕이 된 것입니다.


선생님들의 일반적인 경향을 보면,

-남학생은 남성답게 그리고 여학생은 여성답게 행동할 때 칭찬합니다.

-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에게 더 심한 꾸중을 합니다.

-진로지도를 할 때도 남학생과 여학생을 다르게 조언합니다.

-국어시간에는 여학생을, 수학시간에는 남학생을 더 지명합니다.

-여자는 교사, 간호사, 봉사자 등으로 묘사하고, 남자는 의사, 군인, 기술자, 과학자 등으로 묘사합니다.


위와 같이 직업적인 측면에서도 남성과 여성이 정형화되어 있는데, 이를 ‘성역할 고정관념’이라고 합니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성역할 고정관념’에 얽매어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수업 현장에서도 나타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양성성을 인정하고 성차를 줄이려면 학교교육현장에서는 다음 몇 가지를 명심하셔야 할 것입니다.


첫째, 남녀 학생이 각기 다른 교과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여야 합니다.

부모나 개인적 환경에 의하여 과목에 따라 다른 신념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여학생은 비교적 수학을 싫어하는 경향을 보임)을 인식하고 이에 대처하여야 할 것입니다.


둘째,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성역할이나 특성에 따라 교과를 달리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합니다.

성별에 따라 특정 과목에 대하여 부정적일 때 이를 극복시켜야 한다는 말입니다. 예시를 할 때에도 성별 편견을 갖지 않아야 합니다.

셋째, 교사는 학생들에게 성역할의 전형적인 모델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여야 합니다.

수업시간이건 비공식적인 자리이건 간에 성별 직업이나 과목에 편견이 드러나지 않게 하여 성역할 학습의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날, 이 사회는 양성평등과 양성성을 성역할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나 교사는 낡은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녀 또는 학생들의 성역할학습에 도움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2010. 2; 8)

 

 

 

출처 : 문기정 심리교육 에피소드
글쓴이 : 문기정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