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상장

[스크랩] 대안학교 교장 `니일`

문기정 2010. 1. 18. 09:05

 

 


대안학교 교장 ‘니일’의 말투

 



 

<에피소드1>

섬머힐 학교에서 자치회(학교의 정부)가 해산된 후였습니다.

 

비비안(초등학생):체육관의 유리창 한 장을 깨뜨렸어요.

니일(교장): (윙크를 하며)그런 시시한 일로 날 괴롭히지 마.

 

-얼마 후-

비비안:    니일, 체육관의 유리창, 두 장 더 깼어요.

니일:      그래 어쨌다는 거냐?

비비안:    나는 교장을 좋아 하지 않아.

니일:      그럼, 이제 어떻게 할 작정이지?

비비안:    더 많은 유리창을 깨뜨릴 거야.

니일:      그래? 그럼 그렇게 해 보렴.

비비안:    그러나, 나는 이 모든 것을 변상하겠어요.

니일:      무엇으로?

비비안:    내 용돈으로 얼마나 오래 걸릴 것 같아요?

니일:      약 10년

비비안:    그래, 난 이 유리창을 보상해 줄 필요가 조금도 없어.

니일:      그럼 사유재산에 관한 법률에 비추어 어떻게 되지? 창문들은 사유재산이란 말이야.

비비안:    알고 있어. 그러나 이젠 사유재산에 관한 규정은 없어져 버렸어. 법률은 정부에 의해서 만들어진 건데, 이제 그 정부가 없어져 버렸지 않았어?

              (얼마 후)그러나 난 유리창 값을 물어줄 거요.

 

-2년 후-

니일:      네가 깨뜨린 유리창을 어떤 청년이 변상했다.

비비안:    그 사람 참 실없는 사람이야. 그는 나를 한 번 만난 일도 없는데.


<에피소드2>

비니프리트(13세 여아):난 모든 학과가 다 싫어요.

니일:      그래? 그럼 네가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해도 좋고, 또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겠다.

비니프리트: 야-호

니일:      만약에 네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학교에는 한 번도 안 나와도 좋아.

 

-비니프리트는 몇 주간 삶을 즐겼습니다. 그러나 이내 싫증을 내고-

비니프리트: 나 뭐든지 배우고 싶어요. 정말이지 지루해서 죽을 것 같아요.

니일:      좋아, 무얼 배구고 싶니?

비니프리트: 모르겠어요.

니일:      그럼, 나도 모르겠는 걸.

 

-몇 달 후-

비니프리트: 나는 대학 입학시험을 치르고 싶어요. 당신 시간에 참가할래요.


<에피소드3>

- 밀드레드 할머니는 언제나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

니일:      조심해, 그러면 못써!

밀드레드:  그러나 나는 세수를 하고 싶지 않아요.

니일:      가만 있어. 누가 너더러 씻으라고 했어? 거을을 좀 들여다 봐. 그런데, 넌 네 얼굴을 어떻게 생각하니?

밀드레드:  조금도 깨끗하지 않지. 그렇지요?

니일:      너무 깨끗해. 나는 우리 학교에서 얼굴이 깨끗한 여학생은 좋아하지 않아. 자, 나가!

밀드레드:  (당장 석탄광에 가서 새까맣게 칠하고 으스대며 들어와) 됐어요?

니일:      (심각하게 살피면서)여기 이 볼떼기에도 아직도 하얀 곳이 있어.

 

- 밀드레드는 저녁 때 목욕을 했습니다. -


이상은 영국의 대안학교 서머힐의 교장, 니일의 말투입니다.

A.S 니일(1883-1973)은 스코틀랜드의 엄격한 청교도의 교육자 가정에 태어났습니다. 그는 일찍이 프로이드(정신분석학자)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또 버어나드 쇼우에게도 깊은 영향을 받아 문명 비판적 자세와 사회의식 그리고 종교관을 갖게 되어 당시의 권위주의적 교육에 반대하고 철저한 자유교육을 주창했던 것입니다.

 니일은 1921年 그의 실험학교 서머힐을 세워 1973년 90세까지 50여 년 동안 그의 교육사상을 실천에 옮긴 분입니다.


니일은 자유의 개념을 가장 기본적인 원리로 삼고 있습니다. 그에 의하면 억압이나 간섭이나 통제대신 어린이에게 자유를 허용하면 어린이는 타고난 재능이 발전할 수 있는 최대한도에까지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니일은 종래 학교에서 실시하던 억압과 간섭을 아동들에게 주는 교육방식을 탈피하기 위해 ‘어린이들을 학교에 맞추는 대신, 학교를 어린이들에게 맞도록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사상에 따라 어린이들에게 자유를 허용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학생과 교직원들에 의한 학교의 자치, 학습의 자유 즉 학생이 수업시간에 출석하느냐 안하느냐의 여부도 학생들에게 맡깁니다. 학생이 공부하기를 싫어한다면 며칠, 몇 주일, 몇 년이라도 놀 수 있는 자유까지를 허용했습니다. 심지어는 학생들에게 성적 긴장으로부터의 자유도 허용하여 자위행위, 이성교제 등 전통적 교육에서 금지하던 모든 타부를 대담하게 타파했습니다.

 

나일은 서머힐 학교를 민주적 자치라는 사회적 방법과 개인지도라는 심리적 방법을 통해 자유와 사랑으로 문제아를 정상아로 회복시켰습니다. 그는 서머힐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학교”라고 말합니다.


한편, 니일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가 루소의 아류이고 유우토피아적 몽상가이며 교육돌팔이의사라고까지 혹평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니일의 이러한 교육사상은 오늘날과 같이 비인간화의 풍조가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교육의 목적이 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재검토 하는데 큰 시사가 될 것입니다.


(2010.2.18)

 

출처 : 문기정 심리교육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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