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 웃다가
‘울다가 웃다가’
도대체 어떤 상황일까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자를 돌볼 때 당황하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화를 내고 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다른 일에 관심을 갖게 되면 언제 울었냐는 듯 경쾌하게 웃어댑니다. 그런 정서의 변화가 정상적일 지 걱정도 될 것입니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영유아의 정서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①정서의 표현이 강렬합니다.
이들은 사소한 상황이건 심각한 상황이건 간에 똑같은 강도로 강렬하게 정서를 표현합니다. 작은 일에도 좋아서 깡충거리고 조금만 화가 나도 발버둥 치며 웁니다.
②정서적 반응을 자주 보입니다.
폭발적인 정서 표현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정서를 자주 변형시키기도 합니다. 화를 내려다 곧잘 이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③일시적입니다.
금방 울다가 웃거나, 화를 내나다 미소를 짓고, 질투를 보이다가 애정을 보이는 등 아이의 정서가 쉽게 변합니다.
④정서반응의 유형이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정서 반응이 개별화 되어, 무서운 것을 보았을 때 소리치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사람 뒤에 숨습니다.
⑤연령에 따라 정서의 강도가 변합니다.
예를 들면, 연령에 따라 질투심이 강하게 나타나는 시기, 약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⑥행동적 증후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이가 느끼는 어떤 정서가 직접 표현되지 못할 때 이것이 왜곡되어 백일몽이나 언어 장애가 올 수 있고 손가락을 깨무는 등의 행동적 징후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영유아가 '울다가 웃다가‘하는 행동은 지극히 정상적인 정서의 표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영유아의 정서 상태를 이야기하면서 성인에게 나타나는 ‘울다가 웃다가’ 병리현상을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성인에게 나타나는 ‘울다가 웃다가’식 정서적 장애를 흔히 조울증이라고 합니다.
서로 상반되는 감정의 상승(조증)과 하강(우울증)이 한 환자에게서 시기를 달리하기 때문에 이에 주목한 의사들이 조울증이란 개념을 확립하였다고 합니다.
조울증의 전형적인 두 가지 형은 조기와 우울기입니다. 조기란 조증이 나타나는 시기이며 우울기란 우울증이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조증과 우울증은 주기적으로 교대하여 나타나기도 하고, 한쪽이 우세하거나 또는 섞여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조기에서는 비정상적인 강한 흥분, 의기양양함, 과대망상, 떠들썩함, 수다, 주의산만, 과민상태 등이 나타납니다. 조기의 환자는 목소리가 크고 말이 빠르며 계속해서 말을 하는데 말의 주제가 빠르게 바뀝니다. 또 극단적으로 열광적이거나 낙관적이고 자신 있는 태도를 취하기도 합니다. 매우 사교적이며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몸짓이 많거나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과장된 생각과 자만심 등을 나타냅니다. 때로는 타인에 대한 폭력으로까지 비화하기도 합니다.
우울기에서는 슬프고 낙담하여 축 처져 있으며 활기가 없고 주변에 관해 관심을 나타내지 못하며 즐거움을 잃게 됩니다. 또한 식욕이 떨어지거나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기분이 가라앉는 것이 가장 큰 기본적 증상이며, 이를 바탕으로 해서 공격적 피해적인 또는 건강염려적인 망상이나 환각 또는 불안 초조 등의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살의 위험성이 우울증에 따르는 것은 우리가 가장 주의 깊게 다루어야 할 문제입니다.
이러한 조울증 환자의 경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치료 예후가 좋습니다. 환자가 협력하고 자기 증상에 대하여 병식(병에 대한 인식)이 있고, 가족들도 환자의 발작을 경험하여 책임을 가지고 의사와 협력한다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우울증 진단 테스트를 인용합니다.
다음 20가지 항목에 해당하는 난에 체크해 보세요.
모두 체크 하신 후, 표시한 점수를 모두 합산하여, 그 점수에 1.25를 곱하여 나온 숫자가 우울증 수치입니다.
50점 이상 : 우울증 증세를 보임
60점 이상 : 중증 이상의 우울증 증세를 보임
70점 이상 : 약물을 포함한 즉각적인 치료를 요함
간단한 검사이지만 이를 통하여 본인의 우울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2009.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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