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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상장

[스크랩] 건강한 가정-부모의 몫

by 문기정 2009. 10. 12.

 

 

건강한 가정은 부모의 몫

 

 

 

 

 건강한 가정이라는 의미를 상정해 보겠습니다.

 건강한 가정이란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을 포함합니다. 부등호를 매긴다면 ‘신체건강 < 정신건강’의 의미가 더 짙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가정에 관하여 논의하고자 합니다.

 

 정신건강의 요인 중 가정환경의 문제를 생각해 보면 부부 관계, 형제간의 관계,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양육방법, 가정의 사회적 분위기),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그에 따른 가족 문화 등입니다.

 

 부모는 자녀들의 ‘동일시의 대상’입니다.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이 자녀들의 뇌리에 각인됩니다. 특히 유아기에는 부모의 언어양식과 행동양식을 모두 받아들입니다. 유아들이 말하는 모습이나 행동을 보십시오. 그의 부모가 어떤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입니다.

 부부가 바르고 고운 말을 쓰면 아이는 그대로 고운 말을 사용합니다. 남을 믿고 봉사하면 아이도 따라하게 됩니다. 남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도 모두 흉내를 내지요.

 만약 부부간에 말다툼이 잦다거나 심지어 폭행이 일어나는 장면을 아이가 보았다고 해 봅시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부부간의 사랑이 깊을수록 자녀들은 결혼 후에 사랑하는 부부가 될 것입니다.

 

 형제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장자녀, 차자녀, 말자녀의 경우 그 지위에 따라 성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지요.

 

 장자녀는 차자녀가 태어나기 전에는 독자로서 대우를 받습니다. 부모와 가족의 관심과 애정이 넘친다고 보아야지요. 동생이 태어나더라도 맏이로서 지도력과 권위를 키웁니다. 잘못하면 과거에 집착하여 미래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차자녀는 첫째와 셋째 사이에 끼어 첫째에게는 도전적이며 동생에게는 권위적이지만 실패를 거듭하게 됩니다. 그래서 정서적으로 불안해질 수가 있습니다. 시기심도 생기고요. 부모의 바람직한 태도가 요구됩니다.

 

 말자녀는 가장 약자로서 의존적인 특성을 갖습니다. 양육태도 역시 보호적이고 익애가 되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막내는 의존성이 높은 대신에 지도성이나 지배성이 낮고 책임감과 독립심도 낮을 가능성이 있지요.

 

 인생 초기 가정 내 형제간의 관계는 사회생활에 영향을 줍니다.

 

 부모와 자녀관계에 있어서도 부모의 양육태도는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용적 육아형의 부모는 자녀와 정서적으로 밀착되어 따뜻하고 자애로운 태도로 대하며, 자녀가 가정에서 차지하는 지위를 중요하게 보는 육아형태입니다. 자녀는 자기존중감과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며 책임감과 사교성과 협동심이 생기고 정서적으로 안정됩니다.

 

 익애적, 허용적 육아형의 부모는 자녀를 애지중지하여 지나치게 관심을 표현하고 성장발달과는 상관없이 과보호하여 부모가 모든 것을 대신해 줍니다.

 귀하게 길러진 자녀들은 지나치게 의존적이고, 학습의욕도 부진할 뿐만 아니라 사회성도 결여되고 열등감과 용기도 부족해집니다.

 자녀에게 무엇이나 허용하여 가정을 좌우하도록 내버려 주는 경우 유아는 순종하지도 되고 책임감도 없을 뿐 아니라 권위를 무시하고 공격적이고 지배적이며 부주의하며 집에서는 폭군이 되나 밖에서는 자신감이 없는 아이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거부적, 지배적 육아형의 부모는 자녀의 성장에 무관심하고 자녀를 자기 인생의 방해물로 여겨 적대감을 표시합니다. 또 지나치게 통제하고 사랑을 절제하면서 그것이 자녀를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거부적으로 키워진 자녀는 안정감과 자신감이 결여되고 무기력하고 비사회적이거나 반사회적인 성격을 형성하기 쉽습니다.

 지배적으로 양육된 자녀는 겸손하고 조심성 있고 정직하고 수줍고 온순하고 순종적일 수 있지만 열등감을 갖게 되고 확신을 갖지 못하며 쉽게 지배당합니다.

 

 과잉기대형의 부모에게 있어서 자녀는 압력으로 느껴지게 되어 부모의 지나친 기대에 맞춰 높은 성취수준을 나타내지 못할 때 열등감이 생기고 스스로 화를 내게 됩니다. 무엇이든 정해진 기준에 따라야 되고 이를 요구 당하기 때문에 개성이 없는 아이가 되기 쉽고 독특한 취미나 다양한 관심과 흥미를 발달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부모의 과격하거나 거부적인 태도, 자녀에 대한 과대평가, 지나친 기대, 과보호, 방임적 태도 등은 자녀의 바람직하지 못한 심리적 행동특성의 원인이 됩니다. 그리하여 부적응 현상이나 신경증(노이로제), 공격성, 정서불안 등의 특성을 보이게 됩니다.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그에 따른 가족 문화도 정신건강과 관련이 깊습니다.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지나치게 낮거나 지나치게 높은 것은 모두가 바람직하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건실한 중류가정이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건실한 중류가정은 성취동기가 강한 부모를 동일시하면서 상류가 되려는 욕구와 하류로 낙하하지 않으려는 불안의 중간 수준에서 자기 스스로 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도전과 응전 그리고 약간의 불안을 가진 상태에서 성숙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되는 게 가정의 문화입니다. 가족 성원간의 언어적 상호작용, 강화의 질에 따라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가 있습니다. 인격적인 언어 사용이라든가 자녀의 발달단계에 맞는 다양한 심리적 욕구의 만족을 얻게 하는 강화체제가 된다면 좋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가정과 정신건강의 관계에서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가장 큰 변인이 된다고 봅니다.

 가정생활의 성공만이 학교에의 적응이나 직장 나아가서는 사회적응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므로 건강한 가정을 이룩하는 일은 부모의 몫이 되는 것입니다.

 

(2009. 10. 12)

 

 

출처 : 문기정 심리교육 에피소드
글쓴이 : 문기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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