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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학습 방법론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는 제자들

by 문기정 2008. 10. 21.

 

과연 學不厭(학불염: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음)인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자의 역량과 학생의 학불염과는 어떤 상관이 있을까. 소위 좋은 교사를 만나면 학생은 배우는 것에 싫증을 느끼지 않는 것일까. 이에 상응하는 대답은 부지기수로 많았다. 학생의 특성을 파악하고, 교육방법을 연구하고, 실천사례를 둘러보고, 성공적인 동기유발방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의 교수자가 어떠한 처방과 교육적인 배려를 했건 간에 학생이 하고자하는 의욕을 갖고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이 생기기까지는 계속적인 상호작용이 요구되는 것. 여기에 교수자의 상호작용방법을 몇 가지 들면서, 과연 그러한 방법들이 학생의 의욕을 촉발시키는 데 어느 정도 효험이 있겠는지 살피고자 한다.


학생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우선 세 가지 측면에서 대답을 구할 수가 있다. 즉, 행동주의, 인지주의, 구성주의 측면들이다.

 

행동주의는 교육을 ‘행동의 변화’라고 정의하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도구로서 상과 벌을 활용한다. 인지주의는 교육을 ‘인지구조의 변화’라고 정의하고 인지구조를 변화시키는 도구로서 내적 동기를 강조한다. 구성주의는 교육을 ‘지식을 구성하는 힘’이라고 규정하고 지식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교수자는 어떻게 가르치는가? 당연히 세 가지 측면에서 대답을 구할 수가 있다. 즉, 행동주의, 인지주의, 구성주의 측면들이다.

행동주의 교수자는 학생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보상과 교육적인 벌을 병행한다. 인지주의 교수자는 학생의 인지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탐구, 발견적 방법을 통하여 내적 보상체제를 구축한다. 구성주의 교수자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하여 비계(scaffolding)를 설정하고 많은 정보를 접하게 하여 학생 스스로 유용한 지식을 만들어가도록 한다.


그렇다면, 위 세 가지 이론은 어떤 특성을 가진 어떤 학생들에게 적합한 것일까?

 

행동주의 이론의 적용 대상은 주로 유아와 특수아, 그리고 칭찬과 벌에 약한 학생들이다. 인지주의 이론의 적용 대상은 새로운 발견에 감동하고 탐구 의욕이 강한 학생들이다. 구성주의 이론의 적용 대상은 정상적인 사고능력을 갖추고 있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반적인 학생들이다.


어떤 학생이 학습을 싫어하는가?

 

행동주의 하에서는 열등감을 갖는 학생들이다. 인지주의 하에서는 발달이 더디고 탐구의욕이 침체된 학생들이다. 구성주의 하에서는 사람을 싫어하고 남과 협동하지 않는 학생들이다.

 

학습을 싫어하는 학생들에 대한 처방을 해 보자.

 

행동주의적 교수자는 학생들에게 성공감과 보상을 주면서 학습에 흥미를 불어넣어야 한다. 인지주의적 교수자는 학생들의 탐구의욕을 촉발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야 한다. 구성주의적 교수자는 팀을 구성하여 비계를 설정하고 공통의 과제를 협력적으로 해결하여 자기 자신의 지식을 구성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만족하게 하여야 한다.


나의 제자들은 과연 학불염인가?

 

제자들 각각의 특성을 이해하고 개개인에게 적합한 학습처방을 행함으로써 가능한 일이니, 교육하는 일이 얼마나 역동적인지 새삼 이해해 주기 바란다.